기업 브랜드 훼손·사이버 피해 보상 등 특화 상품 출시
  • ▲ 마크 미첼 AGCS 아시아 지역 CEO가 2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진출 관련 전략 설명을 하고 있다. ⓒ AGCS.
    ▲ 마크 미첼 AGCS 아시아 지역 CEO가 2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진출 관련 전략 설명을 하고 있다. ⓒ AGCS.

    독일 알리안츠그룹이 14년 만에 국내 손해보험 시장에 다시 진출했다. 기업 보험 특화 서비스를 선보여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알리안츠그룹 내 기업보험 전문 자회사인 AGCS(Allianz Global Corporate & Specialty)는 2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지점 설립과 향후 운영 전략을 설명했다.

제조업 기반인 한국에서 향후 기업 보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올해 한국 지점을 내고 적극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마크 미첼 AGCS 아시아 지역 CEO는 "내부 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기업 보험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 잠재력이 40~50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내 기업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지만 제조업 기반인 국내 시장을 잘 공략한다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기업 보험 사업 비중을 늘리고 한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로 했다.

자연재해 뿐 아니라 M&A나 사업 중단, 사이버 사고, 기업 브랜드 훼손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업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상품 라인업을 갖춘 상태다. 

마크 미첼 CEO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어 피해를 보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컨설팅을 통해 기업 상황에 맞춰 다양한 피해를 보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1차 당사자뿐 아니라 3차 당사자로 보장 범위를 넓힌 사이버 보험이나 엔터테인먼트 보험 출시도 준비 중이다. 

임원배상책임보험과 환경 손해 배상책임 보험, 제품 리콜 관련 보험 상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한편, AGCS는 알리안츠손보와 과거 사업을 철수했던 알리안츠화재해상의 설립 회사가 다름을 분명히 밝혔다.

지난 2002년 알리안츠화재해상이 국내 진출한 뒤 1년 만에 사업을 접게되면서 국내 소비자 반발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칼스텐 쉐펠 책임자는 "AGCS는 2006년 새로 만들어진 회사로 지난 2002년 알리안츠화재해상을 설립했던 회사와 완전히 다른 곳"이라며 "지난 2006년부터 싱가포르 또는 홍콩에서 한국 기업 상대로 재보험 서비스를 제공해왔고 올해부터 현지 밀착 경영을 위해 한국 시장에 새로 지점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크 미첼 CEO도 "AGCS는 지난 2006년 설립 당시 단 6개 국가 시장 진출에 그쳤지만, 11년이 지난 지금 총 31개국에서 활동 중"이라며 "이같은 성장 동력을 발판삼아 한국 시장에서도 수익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