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스 지난해 24만351대 수출, 국내 생산 차량 중 수출 1위1.4 가솔린 터보와 1.6 디젤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 성능 탁월
  • ▲ 한국지엠의 2018 뉴 트랙스.ⓒ한국지엠
    ▲ 한국지엠의 2018 뉴 트랙스.ⓒ한국지엠

    소형 SUV 시장이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의 가세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퍼포먼스가 뛰어난 수출 1위 모델인 한국지엠 트랙스가 재조명되고 있다. 유독 국내에서 판매가 저조했던 트랙스가 소형 SUV 시장의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다시 한번 고객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소형 SUV(B세그먼트)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저평가됐던 한국지엠 트랙스가 부분변경 모델 출시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2018 뉴 트랙스를 출시하면서 판매 확대 강화에 나섰다.


    트랙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돼 수출된 차량 가운데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에서 인기가 좋다. 트랙스는 지난해 24만351대가 수출됐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판매가 저조하다. 지난해 1만3990대 팔려, 월 평균 1000대를 조금 넘긴 정도에 그쳤다. 올 들어서는 판매가 개선되고 있다. 1~5월까지 내수 판매량은 7710대를 기록했다.


    트랙스가 국내에서 판매가 저조한 이유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퍼포먼스 측면에서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 QM3 등을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형 SUV 강자인 티볼리와 비교하면 그 미스터리는 더욱 증폭된다.


    트랙스는 1.4 가솔린 터보와 1.6 디젤 등 2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티볼리는 1.6 가솔린과 디젤로 판매되고 있다.


    우선 가솔린 모델을 비교해보면 트랙스 1.4 가솔린 터보는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반면 티볼리 1.6 가솔린은 최고출력 124마력, 최대토크 16.0kg·m이다. 물론 터보이긴 하지만 출력과 토크면에서 트랙스가 티볼리보다 월등하다.


    복합연비 측면에서도 앞선다. 트랙스 1.4 가솔린 터보가 자동변속기 11.8km/L, 수동변속기 12.3km/L이지만, 티볼리 1.6 가솔린은 자동변속기 11.4km/L, 수동변속기 11.8km/L에 불과하다.


    디젤 모델도 상황은 비슷하다. 트랙스 1.6 디젤은 최고출력 135마력, 최대토크 32.8kg·m인 반면, 티볼리 1.6 디젤은 최고출력 113마력, 최대토크 30.6kg·m이다. 복합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트랙스 14.6km/L, 티볼리 14.7km/L로 차이가 거의 없다.


    가격은 트랙스가 티볼리에 비해 약간 높게 책정됐다. 물론 고객들이 거부감을 가질 정도는 아니다. 트랙스는 가솔린의 경우 1695만~2416만원, 디젤은 2095만~2606만원이다. 그러나 티볼리는 가솔린 1651만~2221만원, 디젤 2060만~2346만원이다.   


    차체 크기에서는 전장과 전고는 트랙스가, 전폭과 축거는 티볼리가 넓다. 트랙스는 전장 4255mm, 전폭 1755mm, 전고 1650~1690mm, 축거(휠베이스) 2555mm이다. 반면 티볼리는 각각 4195mm, 1795mm, 1590~1600mm, 2600mm를 나타낸다.

     

     

  • ▲ 한국지엠의 2018 뉴 트랙스.ⓒ한국지엠
    ▲ 한국지엠의 2018 뉴 트랙스.ⓒ한국지엠


    한국지엠과 업계에서는 트랙스를 가솔린 모델로 처음 선보인 것이 가장 큰 패착으로 분석하고 있다.

     

    2013년 당시 SUV는 디젤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음에도, 한국지엠은 트랙스 가솔린 모델을 선보였다. 이로 인해 고객들에게 SUV 가솔린 모델은 힘이 부족할 것이라는 편견을 자리잡게 한 것.


    한국지엠 관계자는 “트랜드보다 너무 앞서 출시한 트랙스 가솔린 모델이 고객들에게 제대로 어필하지 못한 것 같다”며 “코나, 스토닉 등이 나오면서 소형 SUV 시장이 확대되면 기본기에 충실하고 퍼포먼스가 뛰어난 트랙스의 진면목을 고객들이 다시 알아봐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디젤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면서 트랙스 1.4 가솔린 터보가 더 각광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랙스는 2013년 가솔린 모델이 처음 출시됐고, 2015년 10월 디젤 모델을 내놨다. 그 사이에 쌍용차 티볼리가 나오면서 소형 SUV 시장을 석권한 것이다. 쌍용차는 2015년 1월에 티볼리 가솔린 모델을 처음 선보였고, 디젤 모델은 그해 7월에 출시했다. 2016년 3월에는 티볼리 에어를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