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5만여명 이용, 빠르게 정착… 국토부, 내달 성과 평가 착수
  • ▲ KTX산천-SRT.ⓒ연합뉴스·SR
    ▲ KTX산천-SRT.ⓒ연합뉴스·SR

    수서발 고속철도(SRT)가 30일 누적 이용객 1000만명을 돌파할 예정이다.

    하지만 개통 반년여 만에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의 통합설이 제기되는 등 존폐의 갈림길에 서 빛이 바래게 됐다.

    29일 SRT 운영사인 ㈜에스알(SR)에 따르면 개통 204일째인 30일 누적 이용객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현재 누적 승객은 총 989만여명이다. 하루 평균 5만여명이 SRT를 이용하는 만큼 이날 1000만명 돌파는 무난할 전망이다.

    SRT는 지금껏 총 2만4480회 운행해 경부선 652만8000㎞, 호남선 260만8000㎞ 등 총연장 913만6000㎞를 달렸다.

    28일 현재 SRT 누적 운송수입은 경부선 2253억원, 호남선 637억원 등 총 28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용객은 수서~부산 15%, 수서~대구 12%로 경부선이 27%, 수서~광주송정 8%, 수서~목포 2% 등 호남선이 10%를 기록했다.

    좌석 이용률은 경부선 97%, 호남선 70%로 평균 89%로 나타났다. 주말은 97%, 주중은 81%를 보였다.

    주 이용 시간대는 주말은 오후 3~6시가 24%로 가장 높았다. 주중은 오전 8~11시가 22%로 이용이 집중됐다.

    SR은 30일 SRT 전용역사인 수서·동탄·지제역과 열차 내에서 경품 행사와 문화공연 등 고객 감사 행사를 벌인다.

    수서역에선 최다 이용 우수 고객을 선정해 무료 이용권 20매와 열차모형을 준다. 1000개 조각 퍼즐을 고객과 함께 조립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이 밖에도 즉석 당첨 룰렛 경품 행사와 포토존, 페이스 페인팅, 힐링 마사지, 마술쇼 등이 펼쳐진다.

    이승호 대표이사는 "고객 성원에 SRT가 단기간에 1000만명을 넘어서게 됐다"며 "더 안전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SR은 출범 반년여 만에 코레일과의 통합설이 제기되며 존폐의 기로에 서게 돼 잔칫집 분위기만은 아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에 낸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에서 철도 민영화와 관련해 "SR 도입 취지를 고려하면서 공공기관 지정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레일과 SR의 통합과 관련해 "경쟁도입으로 요금인하 등 긍정적인 측면과 코레일 경영악화 등 부정적인 측면이 모두 있다"며 "현 체계의 장·단점을 종합 검토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알려진 바로는 국토부는 다음 달 전문가가 참여하는 기획단(TF)을 꾸려 코레일과 SR 분리 운영의 성과를 평가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철도의 공공성 강화는 대통령 공약이며 국토부는 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앞으로 국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레일과 SR 통합에 대해선 찬반 의견이 팽팽히 갈린다.

    코레일은 SR이 적자·벽지 노선 운행 부담 없이 수요가 보장된 황금노선만 운영하고 있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한다.

    반면 SR을 비롯한 철도업계는 코레일은 경쟁이 귀찮을 뿐이라고 일침을 놓는다. 마일리지제도 부활, KTX 좌석 콘센트 설치 등을 서비스 개선의 성과로 홍보하지만, 실상은 그동안 뒷짐 지고 있다가 SR이 하니까 억지 춘향이 되어 따라 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선 6개월 만의 실적을 분석해 경쟁 효과를 따진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