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시대' 여는 롯데그룹, 신격호 명예회장 거처 이전 불가피일단 본관 34층으로 거처 옮긴 뒤 한정후견인과 협의할 듯
  • ▲ 신격호 명예회장이 지난 5월 롯데월드타워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롯데
    ▲ 신격호 명예회장이 지난 5월 롯데월드타워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롯데

     

    롯데그룹이 40년 소공동 시대를 마감하고 잠실 시대를 열면서 신격호 명예회장의 거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숙원사업이었던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됨에 따라 그룹 본사 이전을 앞두고 있지만, 신격호 명예회장이 기존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에 애착이 많기 때문이다.   


    2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전체가 7월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가기 때문에 신격호 명예회장의 집무실이자 거처인 34층도 비워야 한다.

    이에 따라 현재는 본관 34층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했지만 이곳으로 옮길지, 아니면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옮길지는 미정인 상태다. 당초 신격호 명예회장은 롯데월드타워 완공 이후 114층의 프라임 오피스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거처 문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 "그룹에서 임의대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호텔에 오래 계셔서 익숙하기 때문에 어떻게 할지는 한정후견인과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 명예회장의 잠실 이전은 불투명하지만, 현재 머물고 있는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에서는 옮길 것으로 보인다. 

    롯데호텔서울 신관이 개보수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롯데호텔은 오는 7월1일부터 내년 8월까지 롯데호텔서울 신관 개보수 공사를 시작한다. 13개월간 대대적인 공사를 진행, 객실 수를 373실에서 250실 규모로 줄이고, 스위트 객실 수를 늘려 시설을 고급화한다는 전략이다.


    롯데호텔서울 신관 34층은 신 명예회장의 집무실이자 거처로 오랜 기간 사용된 곳이다. 층의 절반 이상을 신 명예회장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 명예회장의 롯데그룹에 대한 의사결정 대부분이 이곳에서 진행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호텔서울 신관 전체를 리뉴얼해야 하는 상황이라 지금 계신 신관 34층에서 이동해야 한다. 본관 34층에 신 명예회장이 계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면서 "한정후견인 사단법인 선에 관련 내용을 설명했고, 선 측에서 신 명예회장의 의사를 고려해 결정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격호 명예회장 측 관계자는 "신관에서 본관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내용은 알고 있다"면서 "고령이고, 소공동에 머물고 싶어하는 마음이 커서 고민 중이다. 다각도로 생각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신 명예회장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 ▲ 롯데월드타워. ⓒ롯데물산
    ▲ 롯데월드타워. ⓒ롯데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