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등 등권가 보고서, 2분기 반도체 매출, 인텔 추월 가능성 무게모바일 시대 도래 따른 'D램-SSD' 등 수요 급증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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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고 사진.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업계 1위에 오른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24년간 반도체 업계의 '황제'로 군림하며 '세계 최대 반도체칩 메이커'란 타이틀을 독점해 온 인텔을 꺾고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최근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이 151억달러를 기록하며 인텔의 매출(144억달러)을 뛰어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2분기에 삼성전자가 인텔을 추월하고 처음으로 세계 최대 칩메이커가 됐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노무라증권은 "모바일 시대를 맞아 D램과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올랐다"며 "삼성의 주력제품인 메모리칩 시장이 인텔의 주력상품인 CUP(중앙처리장치) 시장보다 더 크게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모바일 기기와 데이터 서버에서 D램과 SSD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치솟으면서 이 시장의 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만년 1위' 인텔을 제쳤다는 것이다.

    노무라는 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지 않는다면'이란 단서를 달아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삼성전자가 인텔의 실적을 앞설 것으로 점쳤다. 삼성의 매출이 636억달러, 인텔이 605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에 삼성이 인텔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은 국내 증권가에서도 거의 일치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인텔은 1993년 PC용 펜티엄 CPU를 생산하면서 반도체 업계 매출 1위로 올라선 이래 24년간 왕좌를 지켜왔다.

    때문에 삼성전자가 인텔을 꺾는다면 반도체 업계에서는 일대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도 지난 5월 삼성전자가 2분기에 반도체 매출에서 인텔을 앞서며 처음으로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삼성전자가 1위를 한다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모든 반도체 기업에 기념비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강자가 되겠다면서 '반도체 굴기'를 선언했고, 시장의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역시 시장의 수급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어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