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사업 집중 벗어나 '유기-무기' 화학소재 활용 사업 확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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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1위 필름가공업체 'SKC 하스디스플레이필름'이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으로 사명을 바꾸고 신규 사업 개척에 나선다.

    3일 SKC는 2007년 미국 화학업체 롬앤하스(Rohm and Haas)와 49대51로 합작해 설립한 'SKC 하스디스플레이필름(SKC Haas Display Films)'의 사명을 SKC 하이테크앤마케팅(SKC hi-tech&marketing)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SKC의 자회사인 'SKC 하스디스플레이'를 고객 지향적이고 기술 중심으로 기업을 이끌기 위해 SKC의 뉴비전인 '글로벌 스페셜티 마케터(Global Specialty Marketer)'를 응용해 사명을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SKC 하스디스플레이필름 시절 필름 분야에 집중했던 사업 영역을 SKC가 가진 소재 기술과 연계해 유망 성장 분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산업의 변화를 가져오는 선도자로서 자리잡아 5년 뒤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C와 합작했던 롬앤하스가 지난 2009년 미국의 다우케미칼(The DOW Chemical Company)에 인수됐고 SKC는 다우케미칼로부터 SKC 하스디스플레이필름의 지분 51%를 지난 3월17일 인수하면서 100%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대한민국 천안과 중국 소주에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은 현재 비산방지필름 점유율 64%, 광학용OCA(Optically Clear Adhesive) 필름 생산 세계 1위 등을 유지하고 있다.

    비산방지필름은 깨진 유리가 튀거나 날리는 것을 막고 디자인 기능을 향상시키는 필름이고 광학용 OCA 필름은 스마트 기기의 터치 스크린과 LCD(Light Emitting Diode) 혹은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간의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제품이다.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은 SKC가 생산하는 각종 필름제품을 가공해 IT/디스플레이 관련 융·복합 제품을 만드는 기존의 역할은 물론 전기자동차·반도체용 가공소재 등 다양한 신규 사업분야로 진출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은 새로운 산업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공장에 5년간 1000억원 이상의 R&D(연구·개발) 및 설비 투자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은 5년 뒤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500억원을 거둔다는 목표다.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은 지난해 매출 2778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을 기록했다.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은 모회사인 SKC와의 기술협력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면서 기존에 개발한 제품들의 사용화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퀀텀닷 TV의 핵심소재인 QD(Quantum dot)필름이 가장 먼저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QD 필름은 청색 LED 빛을 삼원색으로 바꿔 TV 색을 더욱 뚜렷하게 만드는 필름으로 SKC와 협력을 통해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은 LCD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새로운 필름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LCD 디스플레이의 백라이트유닛(BLU)에 들어가는 확산 필름, 프리즘필름, 반사편광필름 등을 한 장의 필름으로 만든 복합필름을 통해 디스플레이 두께를 줄이고 제조공정을 간소화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SKC는 자사의 투명PI 필름 제품화에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의 기술력을 활용할 계획이다. SKC의 투명PI 필름 제작 역량에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의 코팅 기술을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 투명PI 필름은 폴더블 스마트폰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에서 유리를 대체할 소재로 각광 받고 있는 신소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