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신차 이례적 100만원 할인 혜택 등 제공출시 초기 논란들 발목, 가격공세에도 판매량 '미흡'
  • ▲ 올 뉴 크루즈.ⓒ한국지엠
    ▲ 올 뉴 크루즈.ⓒ한국지엠



    사라진 신차 효과로 고심하던 한국지엠의 신형 크루즈가 지난달 파격적인 가격 할인으로 반등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기대에 못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쉐보레 '올 뉴 크루즈'는 지난달 총 1434대가 판매돼 전월 대비 23.6% 증가했다. 지난 5월 1100대를 웃도는 판매량으로 신차 효과를 보지 못했던 크루즈는 6월 파격적인 가격 할인 혜택을 내세워 전월 대비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실제 한국지엠은 지난달 올 뉴 크루즈의 가격을 100만원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신형 크루즈 구매 고객 2000명을 대상으로 100만원 특별할인과 함께 최대 72개월 할부 혜택 등을 제공한 것. 이외에도 면허 취득 후 5년 이내 크루즈를 첫 차로 구입할 경우 30만원 추가 할인 혜택도 적용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지엠의 크루즈 가격 할인을 파격적으로 평가했다. 출시 3개월도 안 된 차량을 100만원 가량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파격적인 전략을 내세운 한국지엠이지만 여전히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한국지엠은 이달 할인 혜택을 120만원까지 높여 크루즈 판매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더욱이 지난 6월 2000명으로 제한했던 할인 혜택 적용대상도 없앴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크루즈의 가격 할인은 이미 파격적"이라며 "이런 가운데 이달에 할인 혜택을 더 강화한 것은 회사 내부에서 현 수준의 판매량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판단했다는 반증이다"라고 전했다.

    파격적인 가격 할인 혜택이 무색할 정도로 판매 부진이 지속되는 원인으로 출시 초기 야기된 제품 결함과 고가책정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한국지엠의 올 뉴 크루즈는 지난 2월 출시 후 예상치 못한 에어백 관련 결함으로 생산 중단에 들어간 바 있다. 이후 부품 교체 등을 통해 양산을 재개했지만 최고 품질 확보를 위해 고강도 전수조사를 벌이는 등 고객신뢰 회복에 박차를 가했다. 이에 따라 양산 일정은 출시 후 한 달 뒤인 3월에서야 가능했다.

    가격 역시 출시 초기 경쟁 차종 대비 고가로 책정돼 논란이 불거져 출고 전 최대 200만원까지 가격을 낮추기도 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신형 크루즈는 연초에 출시하고 반년 정도가 지났다. 당시 고가라는 논란도 있었지만 인도 전에 가격을 많이 내렸다"며 "처음에 논란이 일어나면서 가격 인하라는 큰 결정을 내렸지만, 초반에 그런 논란이 있다보니 그 느낌이 아직 가시지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해당 차량은 우리의 주력 모델이 돼야 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