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한화증권맨’ 출신…자산운용 전문가 명망여승주 전 대표 추진하던 사업다각화 추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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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투자증권이 새 수장으로 권희백(54) 신임 대표를 내정하면서 신임 대표의 경영 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통해 권 경영관리 총괄전무를 새 대표로 발탁했다.

    1963년생인 권 신임 대표는 지난 1988년, 25세의 나이로 한화증권에서 사회 첫발을 내딛은 이후 30년간 증권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이자 정통 ‘한화맨’이다.

    한화증권에서는 2007년부터 자산운용본부장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리스크관리본부장으로 근무했다.

    2015년에는 잠시 한화생명으로 적을 옮겨 투자부문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그는 한화생명이 보유한 10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며 보수적인 생보사의 운용 관행에 비해 과감한 투자로 효율성을 높였다.

    올해 3월에는 경영관리총괄 전무로 한화투자증권에 복귀했다.

    권 대표는 특히 자산운용과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대외적인 명성을 쌓아 왔다. 이 때문에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대표 선임으로 ELS로 본 손실 회복과 함께 대외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사업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에서만 30년을 근무한 권 대표는 한화그룹 출신인 여승주 전 대표와도 구별된다. 여 전 대표는 직전 수장인 주진형 전 대표 시절 운용규모를 확대한 주가연계증권(ELS)이 중국 증시의 급락으로 발생한 타격을 회복하는데 온 힘을 쏟았다.

    실제 여 전 대표는 올 1분기 17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오랜 적자행진을 벗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여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퇴임에 대해 업계는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한화투자증권이 흑자전환을 발판삼아 더 큰 성장을 위해 증권 전문가인 권 대표를 선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 전 대표가 추진해 온 사업 다각화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화투자증권은 IB분야에 적극 뛰어들며 손실 완화에 나서 왔다. 지난 4월에는 벨기에 소재 오피스 빌딩인 ‘스퀘어 디 뮤즈 8’ 인수전에 주도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투자증권은 이 건물에 6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강남 벨레상스서울호텔 재개발 사업의 금융주관에 나서 1조3500억 규모를 조달했다.

    이에 따라 관련 수익도 크게 늘었다. 지난 1분기 한화투자증권의 인수 및 주선수수료 수익은 102억원, 매수및합병수수료는 104억원으로 번 분기 30억원, 24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