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민간수주 전년보다 각각 11.6%·6.8% 감소40달러대 유가하락으로 중동 등 산유국 발주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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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뉴데일리경제 DB


    올해 국내·외 건설수주 전망이 어둡기만 하다. 2014년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한 국내 건설수주는 올해 하반기 감소세로 전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가운데 해외건설 수주도 '국제유가 하락이라는 악재를 만나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업계 수주액은 164조9000억원으로 직전년 158조원 보다 4.4% 증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2013년 국내 건설 수주액은 91조3000억원으로 8년 만에 100조원 아래로 떨어지며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건설은 2014년 100조원대를 회복하고 2015년에는 158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건설 수주액에 기여한 것은 공공수주(47조4000억원)와 민간수주(117조5000억원)다. 공공수주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주고를 올렸고, 민간수주는 건축수주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공공·민간수주가 전년보다 각각 11.6%, 6.8% 감소하며 건설수주 감소를 주도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10.2% 감소한 148조원에 그쳐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국내 건설수주는 향후 2~3년 간 감소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호황국면에 위치한 건설투자가 올 하반기 이후 후퇴국면에 진입하고 2019년 하반기 중에 불황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해외건설 수주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반등했던 국제유가 덕에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40달러대로 주저앉으면서 시장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3일 현재 올 상반기 국내 건설사들은 163억달러 규모 해외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수주 건수로는 335건이다. 최악의 성적을 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건수·금액 모두 7%씩 증가한 실적을 올렸지만 상승세는 더딘 편이다.

    앞서 국내 건설사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2013년 652억달러, 2014년 660억달러 등 6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다 저유가가 시작된 2015년부터 461억달러, 2016년 282억달러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문제는 국제유가가 최근 다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2월 배럴당 55달러까지 상승했던 두바이유는 최근 45달러까지 하락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연중 최저치 수준인 배럴당 40달러 초중반대를 보이고 있다.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저유가 기조에 중동 산유국의 발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해외수주가 줄었고, 올해도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해외수주 실적이 걱정스러운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태홍 건산연 연구위원은 "유가하락은 국내 건설사에 큰 위협이 되는 요소"라며 "우리나라 수주 구조가 지역으로는 중동, 공종은 플랜트에 집중돼 있는 구조라 유가가 빠지게 되면 이 둘을 동시에 끌어내리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만한 시장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 실적은 넘길 것으로 본다"며 "유가는 노출된 리스크라 과거만큼 발주 시장을 축소시킬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설투자증가율이 큰 폭으로 위축되면서 경제성장기여율도 지난해 55.6%에서 올해 32.8%로 둔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