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슈퍼마트 무료배송 기준 금액 기존 2만원 →2만5천원으로 변경
"배송 효율화 미흡, 배송비 인상으로 이어져"
  • ▲ 쿠팡의 로켓배송과 티몬의 슈퍼마트. ⓒ각사
    ▲ 쿠팡의 로켓배송과 티몬의 슈퍼마트. ⓒ각사


    티몬이 무료 배송 기본비를 기존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티몬이 배송비 인상으로 적자를 메꾸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티몬홈페이지에 따르면 자체 신선식품 배송서비스인 슈퍼마트 무료배송 기준 금액을 이날 06시 이후 기존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변경했다.

    티몬 측은 고객 서비스 만족도 향상을 위해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지만, 실은 영업손실이 지속적으로 커져 가격 변동 없이 서비스를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로 티몬은 지난해 2015년보다 12%가량 증가한 15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티몬의 슈퍼마트에서 시행하는 예약배송이 효율화를 떨어뜨려 배송비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원하는 배송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통상적인 위탁배송(배송을 직접 하지 않고 물류센터에 맡김)의 경우 배송대행업체가 같은 지역의 상품을 묶어 배송한다. 이 때문에 회사 측은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해 손실 폭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티몬 예약배송의 경우 무조건 고객이 정한 시간에 배송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효율 측면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 ▲ 티몬 공지사항에 올라온 슈퍼마트 무료배송 기준 금액 변경 공지. ⓒ티몬 홈페이지
    ▲ 티몬 공지사항에 올라온 슈퍼마트 무료배송 기준 금액 변경 공지. ⓒ티몬 홈페이지


    앞서 쿠팡도 지난해 10월 자체 배송서비스인 로켓배송을 종전 9800원에서 1만9800만원으로 변경한 바 있다.

    쿠팡 역시 지난 2015년 5470억원에서 2016년 5652억원으로 영업손실이 증가했다. 

    쿠팡의 로켓배송도 효율화 문제가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쿠팡 경우 티몬, 위메프와 달리 배송인원을 자체 고용한 인력(쿠팡맨)으로 해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배송 효율화가 이뤄지려면 노하우를 가진 다수의 인원이 사측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 부분을 계승·발전해야 한다.

    그러나 강병준 쿠팡맨 사태대책위원회 위원장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계약 해지된 쿠팡맨 인원만 216명이다. 이는 전체 쿠팡맨(2237명) 대비 9.65%에 달하는 숫자다. 정규직보다 계약직 종사가 더 많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강 위원장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5월 기준 쿠팡맨은 정규직 828명, 계약직 1409명이 종사하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쿠팡맨 변동 폭이 크고 정규직 인원보다 계약직 인원이 많다는 점이 업무 효율화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지난해 비교적 좋은 실적을 거둔 이베이코리아와 위메프의 경우 배송비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위메프 원더배송은 가격에 상관없이 1개만 구입하더라도 무료로 배송하는 상품 비율이 85%다. 9700원 이상 무료배송까지 합치면 판매 상품의 99%에 대해 무료배송 혜택을 진행 중이다. 오픈마켓으로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지만, 이베이코리아에서 운영하는 G9도 전 상품(신선식품 포함)을 무료로 배송하고 있다.

    양사의 실적을 보면 이베이코리아는 6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위메프는 직적년도보다 55.3% 적자폭을 줄인 6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티몬과 쿠팡의 배송비 인상이 적자와 배송 효율화 미흡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직배송 서비스의 경우 배송 효율화를 하지 않으면 배송이 늘수록 적자가 누적돼 배송비용을 현실화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양사의 기본비 인상은 늘어나는 적자, 배송 효율화 실패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티몬 측은 배송비 현실화를 위해 가격 인상을 하게 됐을 뿐 적자와는 관계없다고 밝혔다.

    티몬 관계자는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4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을 하고 있다. 우리는 예약 배송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물류비 현실화를 위해 인상하게 됐다"며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폭 인상했고 소비자에게 보다 향상된 서비스를 향후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