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 맞춰 자산비중 자동 조절 펀드' 연금시장 주목삼성자산운용 업계 선두…TDF 이어 한국형 RIF로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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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운용업계가 연금시장 주도권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생애주기에 맞춰 알아서 자산비중을 조절해 노후자금을 적립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은퇴 이후의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지 설계하는 상품(RIF)도 선보이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국내 대표 자산운용사들이 TDF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TDF란 투자자의 은퇴시점을 타깃데이트(Target Date)로 상정, 사전에 정한 생애주기에 맞춰 자동 자산배분 프로그램(Glide Path)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다.


    은퇴시점을 정하면 펀드가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미 미국의 TDF시장은 90년대 중반 첫 선을 보인 후 현재 시장규모가 약 100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한국 역시 현재 금융상황과 한국인의 라이프사이클 변화에 맞춰 연금 제도가 개편되고 있어 TDF상품이 크게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실제 지난해 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상품들이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TDF를 국내에 처음 들여온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지난 2011년 처음 관련상품을 선보였다.


    반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곳은 삼성자산운용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4월 삼성자산운용은 'TDF펀드' 한국형으로 개발해 출시했으며 출시 1년 만에 수탁고 1000억원을 돌파했고, 현재는 1600억원을 넘어서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 한국형 TDF'상품의 경우 투자자가 은퇴시점을 고려해 상품을 선택하기만 하면 펀드가 자동으로 최적의 투자를 수행한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은퇴시점이 멀수록 주식비중이 높고 가까울수록 채권비중을 높여 안정적인 자산배분을 실행하는 방식을 사용해 최적의 자산배분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TDF 시장의 인기에 발맞춰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올해 TDF 상품을 리뉴얼해 다시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각 사별 전략은 각양각색이다.


    삼성자산운용이 미국 캐피털그룹이 운용하는 12개 펀드에 해외 자산에 재간접 형태로 분산투자한다면, 한국투자신탁운용 TDF는 미국 티로프라이스와 손잡고 펀드 자산의 10~20%가량을 한국 주식과 채권에 투자한다.


    상품 리뉴얼을 마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해외 운용사와 제휴하지 않고 자체 역량으로 펀드를 운용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개인연금을 포함한 전체 연금펀드 시장 점유율이 20%에 달하는 만큼 시장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저성장과 더불어 고령화 시대를 맞아 연금펀드 시장 전망이 각광받고 있다"며 "최근 주식형 펀드 환매가 잇따르자 연금 시장이 자산운용사들의 주력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TDF 시장에 업계 선두권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뛰어들자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한발 더 나가 RIF(Retirement Income Fund)시리즈를 선보이며 은퇴시장 저변 넓히기에 나섰다.


    '삼성 한국형RIF'는 은퇴 이전 시기인 적립기에는 꾸준한 현금 유입으로 투자에 실패해도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나 은퇴 이후인 인출기에는 초기 투자에 실패할 경우 자금 고갈 위험성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은퇴 이후 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다양한 글로벌 시장, 특히 채권과 고배당주에 분산 투자해 리스크를 최대한 낮춘 것이 특징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식이 부모를 위해서 가입할 수도 있으며 정기적으로 인출을 필요로 하는 상품으로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