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찬성 靑 조직적 개입 '사실과 달라' 반박"대통령 언급 없었고, 독대 사실도 특검 조사서 알았다"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증언이 나왔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4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35차 공판에서 "대통령에게 의결권과 관련된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물산 합병에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특검은 이날 열린 증인신문에서 안 전 수석을 상대로 관련 신문을 진행했다. 특히 '대통령이 엘리엇으로부터 공격받는 삼성을 안타깝게 생각했다'는 진술을 앞세워 박 전 대통령의 개입이나 압력이 있었는지를 집중 확인했다.

    하지만 안 전 수석은 특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엘리엇의 공격을 받는 삼성이 안타깝다고 말한 것을 들은 적도 없을 뿐더러 해당 문제에 대해 자신에게 지시한 적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최원영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이 부하직원들에게 물산 합병을 확인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서도 '알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다. 청와대가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특검의 주장과 반대되는 내용이다.

    엘리엇이 합병에 반대하면서 공정위에 민원을 제기한 사실에 대해서도 "이후 언론을 통해 확인했다. 당시에는 알지 못해 전반적인 내용을 향후 파악했다"고 강조했다. 물산 합병 찬성을 유도하는 지시나 개입이 있었다는 주장에도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물산 합병과 관련된 내용에 대한 언급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지시를 받았다는 주장도 맞지 않다는 논리다.

    한편 안 전 수석은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의 1차 독대로 지목된 2014년 9월 15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 대해 "대통령과 동행했지만 면담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면담 사실도 향후 특검 조사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대 배경에 대해 특검 조사에서 질문을 받았지만 알지 못했다"며 "삼성이 승마협회를 맡아 유망주 발굴 등에 대한 지원을 요구받았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해당 내용을 몰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