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촌 1위 '과천'… 용인, 하남·광명·안양 밀려 '6위'1기 신도시 부동의 1위 '분당'… 평촌vs일산 2위 각축전
  • ▲ 강남·서초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 추이(단위: 만원). ⓒ 부동산114
    ▲ 강남·서초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 추이(단위: 만원). ⓒ 부동산114


    서울 '부촌(富村)'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고 있다. 왕좌를 놓고 강남과 서초가 엎치락뒤치락 하는 모습이다. 경기도는 과천과 성남이 1·2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15년 간 3위를 지킨 용인이 하남·광명·안양에 이어 6위로 밀려났다. 1기 신도시 중에선 분당이 부동의 1위를 차지했고, 일산이 평촌에 2위를 내줬다.

    2001년부터 서울 아파트가격은 10년 넘게 강남구가 줄곧 1위를 지켜왔다. 강남은 압구정동과 도곡동·대치동·개포동을 둔 대표 주거지역으로, 한강변에 위치한 압구정동은 전통 부촌으로 상징돼 왔다.

    도곡동은 2000년대 전후 '타워팰리스'가 들어서면서 최고급 신흥 주거단지로 자리 잡았고, 대치동은 '강남 8학군'을 앞세워 위세를 유지했다. 이 밖에 개포동은 주요 재건축단지가 몰려 있어 늘 '투자 1순위 지역'으로 꼽혔다.

    물론 강남구에도 '암흑기'는 있었다. 서초구에 새 아파트가 속속 완공되면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간 부촌 1위를 내줘야 했다. 2012년 말 기준 서초 평균 매매가격은 가구당 9억9934만원으로, 강남 9억8326만원 보다 높았다.

    서초는 2008년 반포자이를 시작으로 △2009년 래미안반포퍼스티지 △2010년 반포리체 △2011년 반포힐스테이트 등 주요 재건축단지 입주가 이뤄지면서 신 부촌으로 변모했다.

  • ▲ 하남·용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 추이(단위: 만원). ⓒ 부동산114
    ▲ 하남·용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 추이(단위: 만원). ⓒ 부동산114


    이와 함께 강남 재건축단지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도 서초에 호재로 작용했다. 강남 재건축단지 가격은 △2010년 -5.49% △2011년 -8.72% △2012년 -11.66%으로,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그 폭도 상당했다.

    반면 서초는 △2012년 -6.80% △2013년 -0.53%으로 2년 하락에 그쳤고, 하락폭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2013년부터 강남 아파트가격이 다시 회복돼 2015년 1위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2017년 6월23일 기준 강남과 서초 평균 매매가격은 가구당 각각 12억9111만원·12억9008만원이다.

    경기도 부촌 1·2위는 과천과 성남이 차지했다. 이들의 평균 매매가격은 8억4029만원·5억7130만원으로, 2001년부터 최근까지 순위변동이 없었다.

    한때 정부과천청사 세종시 이전으로 과천 아파트가격이 크게 떨어지긴 했지만 경기도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이 높아 수성을 지킬 수 있었다.

    반면, 2001년부터 경기도 부촌 3위를 유지해 왔던 용인은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하락한 아파트가격 회복이 더뎌지고, 하남미사 보금자리지구와 위례신도시 입주로 2016년 하남에 3위를 내줘야 했다.

    심지어 올해 들어서는 광명과 안양에도 밀려 경기도 부촌 6위를 차지했다. 2017년 현재 하남 평균 매매가격은 가구당 4억9347만원으로, 용인 3억8331만원과 1억원 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 ▲ 평촌·일산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 추이(단위: 만원). ⓒ 부동산114
    ▲ 평촌·일산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 추이(단위: 만원). ⓒ 부동산114


    수도권 1기 신도시 아파트가격 부동의 1위는 분당으로 나타났다. 1기 신도시로는 성남 분당을 비롯해 고양 일산·부천 중동·안양 평촌·군포 산본이 있다.

    2017년 6월 기준 1기 신도시 중 평균 매매가격이 가장 높이 오른 곳은 분당 5억7560만원으로, 2001년 이후 권좌에서 한 번도 내려오지 않았다.

    그러나 1기 신도시 부촌 2위를 놓고는 평촌과 일산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산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줄곧 2위를 지켜왔으나 2011년 평촌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이듬해인 2012년 일산이 2위를 되찾긴했지만 얼마 가지 못해 다시 평촌에 내줬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일산은 평촌에 비해 아파트값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고점을 기록했던 2006년 말 평촌과 일산 평균 매매가격은 가구당 각각 4억2216만원·4억5883만원 수준이었고, 현재는 3억9399만원·3억8433만원으로 평촌이 고점 대비 90% 넘게 회복한 반면 일산은 80%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