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 인기 고공행진국민·신한銀 디지털 사관학교·석사 과정도 경쟁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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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과 디지털이 금융권 화두로 떠오르면서 은행들이 직원 역량 키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금융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문 지식을 교육해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 가운데 글로벌 인재 양성에 힘을 쏟는 곳은 바로 KEB하나은행이다. 

해외 지점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풀을 내부적으로 구성하기 위해 글로벌 전문 인력 양성프로그램 GFM(Global Frontier Masters)을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운영해오고 있어서다.

옛 외환은행 시절부터 구축해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프로그램으로 해외 지점이나 국제 금융에 관심이 많은 직원들을 상대로 진행 중이다.

외국어 교육 지원은 물론 현지 지점 근무 경험이 있는 은행원들이 직접 실제 업무에 필요한 내용을 강의하다보니 실용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GFM 과정을 성실히 수행한 직원 중 일부는 해외에서 일정 기간 동안 체류하며 해외 업무를 체험할 수 있는 OJT(On the Job Training) 기회도 얻을 수 있다. 

향후 해외 지점 파견 가능성까지 열려있다보니 참여를 원하는 직원 경쟁률도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도 GFM 시행 첫 해였던 2015년 20명이었던 참가 인원 규모를 올해 60명으로 늘리고 직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해외 지점 근무에 관심이 많은 젊은 은행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사내 교육 프로그램"이라며 "충분한 교육을 통해 해외 업무 이해도를 높일 수 있고 글로벌 감각도 키울 수 있어 매년 지원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에 꽂힌 국민은행과 신한금융도 직원 교육에 한창이다.

지난 달 국민은행은 전 직원 대상 디지털 사관학교인 'ACE 사관학교'를 구축했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Cloud), 디지털생태계(Ecosystem) 등 ACE로 요약되는 디지털 기술을 은행 업무에 접목시켜 금융 혁신의 에이스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민은행 전 직원들은 빅데이터나 코딩·클라우드·블록체인 등 디지털 커리큘럼으로 구성된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외부 전문기관이나 국내 대학과 연계해 이론과 실무를 접목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도 있다.

은행원의 디지털 이해도를 높이고 금융 생태계를 새롭게 조성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지난 4월 디지털 금융 전문가 양성을 위해 고려대학교와 제휴를 맺고 디지털금융공학 석사과정을 개설하는 등 직원 교육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선발된 직원들은 오는 9월부터 디지털 이론과 금융 실무를 결합한 수업을 듣게 되며 향후 프로젝트 이수시 고려대학교 공학석사를 취득할 수 있다.

신한금융을 비롯해 은행과 카드 계열사 직원 총 30명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500명이 넘는 직원들이 몰리는 등 경쟁률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산업 경계가 모호해지고 디지털과 글로벌 감각이 중요해지면서 금융업 역시 변하고 있다"며 "금융사들도 직원들을 융합형 인재로 키워 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