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부재 등 대내외 악재에도 건재함 과시"'반도체-디스플레이' 힘입어 트리플크라운 달성"


  • 삼성전자가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오너 부재 등 대내외 악재에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글로벌 세계IT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애플과 인텔을 앞지르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탑 브랜드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벌어들였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역대 두 번째 실적을 기록한 지난 1분기와 비교해 매출 18.69%, 영업이익 41.41%가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2분기 보다는 매출 17.79%, 영업이익 71.99%가 늘어났다.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에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트리플 크라운도 달성했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과 중소형 올레드 패널 판매 확대, 갤럭시S8로 대표되는 스마트폰 사업의 회복세가 있었다.

    사상 첫 분기 매출 15조원을 돌파한 반도체사업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30% 이상을 견인하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반도체사업은 2분기 18조원 매출을 달성한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메모리 사업에서는 48단 V-NAND와 20나노 D램 등 앞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 제품 판매가 적중했다. 시스템LSI 사업 역시 14나노 파운드리 수요 호조, 중저가 모바일 시스템온칩(SoC)판매 확대, 중국향 이미지센서 매출 증가에 힘입어 곳간을 두둑히 채웠다.

    올레드 패널 판매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디스플레이 사업도 2조원 영억이익이 점쳐진다. 프리미엄 신제품의 확대와 거래처 다변화로 수익성 확보에 성공하면서 호실적이 예상된다. 

    기지개를 편 스마트폰 사업도 실적개선에 한 몫했다는 평가다. IM부문은 갤럭시S8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4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이는 전분기 2조5000억원과 비교해 70% 가까이 증가할 셈이다.

    가전 사업은 영억익 5000억원 수준으로 선방이 기대된다. QLED TV, 플렉스워시, 셰프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증가로 매출은 크게 증가했지만, B2B사업 투자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된다.

    애플과 인텔을 꺾으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탑 브랜드에 등극했다. 애플은 2분기 12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에 비해 1~2조원 이상 적은 셈이다.

    인텔 역시 마찬가지다. 인텔의 2분기 반도체 매출은 16조5000억원으로 삼성전자에 1조원 이상 뒤진다.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사업 매출은 17조5000억에서 18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3분기 전망도 밝다. 반도체 초호황, 디스플레이 호조, 스마트폰 사업 실적 확대가 이어지면서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인공지능 등 빅데이터 시대가 도래하면서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점도 삼성전자의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한다. 18나노(nm) D램과 3D낸드플래시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선진 기술력을 기술력을 앞세워 절대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의 경우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서버용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전장·AI용 칩셋 수요가 급증하면서 호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스마트폰과 가전 역시 차별화된 제품을 앞세워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