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 올해 풍어 맞아 6월 기준 어획량 5배 증가
  • ▲ 제주 은갈치. ⓒ이마트
    ▲ 제주 은갈치. ⓒ이마트


    이마트가 13일부터 19일까지 '生제주은갈치 大자 1마리'를 6200원에 판매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42% 저렴한 가격이다.

    한 때 갈치는 ‘금갈치’로 통하며 가장 비쌀 때 1마리에 1만2000원선(이마트 생갈치 大자 기준)까지 올랐었지만 올해 모처럼 만의 풍어를 맞아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조업 초기지만 벌써 위판가가 전년 동기 대비 25~30% 수준이나 떨어졌다. 얼린 선동갈치 유통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8월에 가서는 지난해 대비 40% 수준까지 떨어질 거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 4개 수협(한림·서귀포·성산포·제주시)의 6월 한 달 기준 어획량이 전년 동기보다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6월 갈치 어획량은 621톤에 위판액이 95억원에 그쳤지만 올 6월엔 벌써 2951톤에 439억원을 기록했다.

    1~6월 누계로는 어획량 5906톤(위판액 990억원)으로, 지난해 3288톤(위판액 720억원) 대비 80% 가량 증가했다.

    서귀포 수협 10kg(32~33미) 선동(냉동) 갈치 기준 위판가 역시 지난해 7월초 18만원 선에서 올 7월초 13~14만원 선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이 같은 갈치 대풍 현상은 제주 연근해 어장의 수온이 예년보다 높고, 갈치 먹이자원이 풍부해지면서 갈치 어장이 형성되었기 때문으로 것으로 풀이된다.

    2013년까지만 해도 제주도 기준 갈치 총 어획량은 1만7163톤에 달했지만 2015년 들어 1만3829톤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1만3488톤으로 부진했었다.

  • ▲ 갈치 가격. ⓒ이마트
    ▲ 갈치 가격. ⓒ이마트


    갈치의 주 조업 시기는 7~9월로, 제주도에서 4~5시간 떨어진 연근해로 나가 조업을 한다. 특히 7월 한달 동안에는 대량 조업 형태인 '연승' 조업이 금지돼 있어 아직까지 위판가 13~14만원선(선동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8월 들어서면서부터 선동 물량이 시중에 풀리기 시작하면 갈치 가격은 더 하락할 전망이다.

    소비자들도 장바구니 부담을 크게 덜게 됐다. 이마트 7월 둘째주 기준 생갈치 大자 1마리 판매가는 2014년 8800원, 2015년 9380원, 2016년 1만800원에서 2017년 6200원으로 크게 하락했다.

    갈치 대풍 현상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정부에 갈치수매자금 390억원을 긴급 지원 요청하기도 했다.

    김상민 이마트 수산 바이어는 "최근 어족자원 고갈로 수산물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갈치가 드물게 대풍을 맞으면서 오랜만에 저렴한 가격에 제철 생선을 먹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