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공모 통해 확보 '1조', 기존 시설 증설 및 인도네시아 공장 투자
  • ▲ 롯데케미칼 타이탄.ⓒ롯데케미칼
    ▲ 롯데케미칼 타이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타이탄이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11일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 '롯데케미칼 타이탄'을 상장했다고 밝혔다. 2010년 롯데케미칼이 1조5천억원을 투자해 지분 100%를 인수했던 타이탄의 기업공개(IPO, Initial Public Offering)를 단행한 것이다.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 5억8000만주의 신주를 포함한 총 23억779만1500주(약 4조원)를 상장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7년만에 기업 가치를 2.5배 이상 높이는 성과를 달성했다. 신규 공모를 통해 확보한 약 1조원의 추가 자금은 말레이시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에틸렌(ethylene) 및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생산설비 증설과 인도네시아 공장에 투자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사업장을 가지고 있다. 주력 제품은 에틸렌(연간 72만t), 폴리에틸렌(polyethylene, 연간 101만t), 폴리프로필렌(연간 44만t)이며 지난해 기분 매출액은 2조2851억원, 영업이익은 5059억원이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신흥 개발도상국이 밀집돼 있는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화학회사"라며 "2010년 인수 이후 비우호적인 업황과 양국간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공장 안정운영에 성공해 현재 롯데그룹 화학부문의 호실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사장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함은 물론 활발한 증설과 신규사업 투자로 동남아시아권을 넘어 글로벌 화학사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 리스팅(listing)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 이벤트인 징타종(Striking of Gong) 행사. 왼쪽부터 2번째 다툭 압둘 파리드 메이뱅크 사장, 4번째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 BU장, 5번째 탄스리 라만 롯데케미칼 타이탄 이사회 의장, 6번째 이동우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이사.ⓒ롯데케미칼
    ▲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 리스팅(listing)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 이벤트인 징타종(Striking of Gong) 행사. 왼쪽부터 2번째 다툭 압둘 파리드 메이뱅크 사장, 4번째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 BU장, 5번째 탄스리 라만 롯데케미칼 타이탄 이사회 의장, 6번째 이동우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이사.ⓒ롯데케미칼


    이번 상장은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종합화학사인 '페트로나스 케미칼(Petronas Chemical)'이 지난 2010년 상장한 이후 아시아 석유화학업계 최대 규모며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 전체 상장사 중 시가총액 기준 30위권에 해당하는 대형 IPO다.

    또 롯데그룹은 이번 롯데케미칼 타이탄 상장을 통해 그룹 최초로 전략적 사업 요충지인 동남아시아 시장에 상장 기업을 보유하게 됐다. 타이탄의 성공적인 상장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단행한 전력적 M&A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호남석유화학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던 롯데케미칼은 사업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2003년 현대석유화학 인수, 2004년 케이피(KP)케미칼 인수, 2010년 타이탄의 인수, 2015년 삼성화학(現 롯데정밀화학-롯데첨단소재) 인수 등 M&A를 통해 종합화학사로 성장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에는 국내 석유화학사 중 유일하게 활발히 미래 화학사업으로 불리는 가스화학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15년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가스전에 화학단지를 건설했고 2018년 하반기에는 미국의 셰일가스(shale gas)를 활용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에탄 크레킹 센터(ethane cracking center)도 완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