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개편-공급망 관리강화 등 사업구조 개선도 기대 요소
  • ▲ 자료사진ⓒ연합뉴스
    ▲ 자료사진ⓒ연합뉴스

    LG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V30' 출시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연이은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으로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V30이 반등의 신호탄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9월 독일에서 개최되는 'IFA 2017'에서 V30 공개를 계획하고 있다. V30은 LG전자의 주요 프리미엄폰으로 그간의 실적부진을 만회할 야심작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지난 3월 출시한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가 200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9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간판 프리미엄폰인 G시리즈의 부진이 3년 연속 이어지면서 2015년 2분기부터 현재까지 손실만 1조5000억원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프리미엄폰 시장의 경우 애플과 삼성전자에 밀리고, 중저가폰에서는 중국에 시달리는 등 '샌드위치' 신세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IM부문이 2014년 14조 5600억원, 2015년 10조 1400억원, 2016년 10조 8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동안,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4년 2682억원, 2015년 1196억원, 2016년 1조 2596억원의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중저가폰 시장에서도 화웨이, 비보,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경쟁력 확보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준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브랜드 파워를 견고히 유지하고 있다는 강점과 함께 올 하반기 출시될 V30이 실적부진을 만회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모바일 사업의 재도약을 선언하며 수익성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중저가폰인 Q시리즈의 첫 제품 Q6를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실속형, 준프리미엄까지 스마트폰 라인업을 완성했다.

    또 지난해 7월부터 진행해 온 조직 효율화와 공정 개선 등 사업구조 개선을 최근 마무리한 것도 주목할 만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MC사업본부장 직속으로 단말사업부와 선행상품기획FD를 신설하는 등의 개편과 함께 공급망 관리도 강화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스마트폰 사업 부문의 체질을 개선하고 부진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면서 "디스플레이, 카메라, 음질, UX 등 강점을 앞세운 Q6와 V30 출시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반응도 나쁘지만은 않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MC사업본부는 3분기 마케팅 비용 축소와 V30의 전략 시장 위주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중저가폰의 탄탄한 입지 및 구글과의 파트너십 강화 등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사업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G6 마케팅 비용이 크게 축소되고 신규 플래그십 V30 출시에 따른 평균 판매단가 상승으로 적자 폭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