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위기·유상증자시 대거 매입…2억5천만원 평가이익그룹 영전 후 한화생명 자사주 2억6천만원 상당 3만7650주 매입권희백 신임 사장도 취임 후 자사주 8만여주 보유…책임경영 앞장
  • ▲ 여승주 한화 부사장 ⓒ한화투자증권
    ▲ 여승주 한화 부사장 ⓒ한화투자증권

    여승주 한화 부사장(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가 한화투자증권의 자사주 매입·매도로 대표시절의 회사 재건 명분과 함께 개인적으로는 회사 주가상승으로 보유주식 가치도 오르게 돼 실리도 챙겼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화그룹으로 자리이동이 확정되면서 한화투자증권 취임 1년 4개월 동안 총 17만5413주의 주식을 담았다.

    지난달 30일 공시상으로는 임원 퇴임에 따라 여 부사장이 갖고 있던 한화투자증권 주식 전량이 최대주주 보유 주식수에서 제외된 것일 뿐 실제로는 여 부사장이 여전히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한화투자증권 측 설명이다.

    여 부사장은 지난해 2월29일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영업력 강화를 위해 그해 9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 절차를 밟아 물량이 100% 청약 완료됐다.


    이 과정에서 당시 여 부사장은 한화투자증권 수장으로서 유상증자에 참여해 유상신주취득, 실권주 인수로 주당 발행가 2245원에 165413주를 보유하게 돼 약 3억7135만원을 들였고, 한달 뒤인 10월 17일 1만주를 주당 2287원에 추가 매입했다.


    이에 따라 여 부사장이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총 3억9422만원 가량이다.

    6월30일 종가 3750원(장중 고가 3780원·저가 3620원)기준으로 여 부사장의 보유주식 17만5413주를 환산할 경우 총 금액이 6억57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재임 기간 1년4개월 만에 약 2억5000만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한 셈이다.

    다만 이같은 여 부사장의 자사주 매매를 통한 평가이익 상승이 의도된 결과는 아니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이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추진하던 지난해 주가가 유상증자 주당 발행가에 근접하는 등 고전 중이었고, 이에 따라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할 유인책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한화투자증권은 당시 여승주 대표이사를 필두로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과 회사의 비전을 알리는 노력을 지속했고, 계열주주사들의 초과청약 참여 결정도 이끌었다.


    결과적으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이후 업황호조와 회사 실적이 가시적으로 개선세를 보이며 주가는 반등을 시작해 약 10개월 만에 약 58.3% 상승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소방수로 투입돼 급한 불을 껐다는 평가를 받은 여 부사장은 그룹 내 금융부문 전반을 이끌기 위해 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직후인 지난 1일 다시 한화생명 주식 3만7650주를 매입했다.


    매입 금액은 2억6204만원으로 한화투자증권 자사주를 통한 평가이익 분을 고스란히 한화생명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 부사장의 한화생명 주식 매입은 그룹의 금융부문 선진화 및 새로운 미래금융사업에 대한 구도를 설계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자리를 이동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


    한화그룹은 현재 주요 금융계열사 지분을 한화생명에 집중시키며 사실상 그룹내 금융지주 체제를 갖추고 있다.


    한편 지난 1일 취임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신임 사장도 30년 한화맨 답게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생명 주식을 모두 보유 중이다.


    권희백 사장은 취임 이전인 올해 3월에도 1만7000주를 매입하는 등 꾸준히 자사주를 사들이며 현재 8만3225주를 보유 중이다.


    권 사장은 한화생명 주식도 4700주를 보유하고 있다.


    권 사장은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생명을 오고갔던 만큼 재직 당시 양사의 자사주를 모두 매입해왔으며 최근 한화투자증권의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평가이익도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