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위드미→'emart24'로 사명 변경 및 3년간 총 3000억원 규모 투자 등 발표"리스크 크고 현실적이지 않다" 업계 냉소적 반응
  • 편의점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김성영 신세계 위드미 대표. ⓒ공준표 기자
    ▲ 편의점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김성영 신세계 위드미 대표. ⓒ공준표 기자


    "이번 이마트위드미의 전략 발표는 신세계의 많은 고민이 느껴졌다.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할 것같다."
    편의점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13일 신세계그룹은 편의점 관련 기자 간담회를 열고 편의점을 이마트 뒤를 잇는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간담회는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지난 5월 31일 "한 달 내에 위드미에 대한 깜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이후 열린 간담회로 그동안 업계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신세계그룹은 편의점 위드미를 'emart24'로 변경한다는 점과 3년간 총 3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 오픈 검증 제도 시행 등을 다양한 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신세계그룹은 그동안 편의점 브랜드인 '위드미'의 약점으로 지적받아 왔던 브랜드 파워를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emart24'로 브랜드를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브랜드 파워 2위인 '이마트'를 전면에 내세워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이라는 인식을 높여 고객들의 신뢰도를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도 알렸다. 이 금액은 사명 및 인테리어 교체, '프리미엄' 매장으로 리모델링, 규모의 경쟁을 하기 위한 점포수도 확대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오픈 검증제도를 시행한다. 이 제도는 일정 기간 본사가 편의점을 직접 운영한 후 실적이 검증되는 시점에 가맹점으로 전환하는 제도다. 경영주는 매출이나 고객 수 등 영업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사전에 인식한 상황에서 점포를 인수할 수 있어 성공적인 창업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신세계 측의 설명이다.

    이번 간담회는 미래형 먹거리로 불리는 편의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신세계그룹이 상당히 고심한 흔적을 곳곳에서 읽을 수 있었다.

  • 13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컨퍼런스센터에서 신세계그룹 이마트위드미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조두일 영업담당 상무가 코엑스 내에 위치한 이마트위드미 프리미엄 점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세계
    ▲ 13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컨퍼런스센터에서 신세계그룹 이마트위드미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조두일 영업담당 상무가 코엑스 내에 위치한 이마트위드미 프리미엄 점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세계


    이번 간담회에 대해 업계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면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사명 변경의 경우 위드미의 브랜드 파워가 약해 변경하는 것에 대해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어차피 위드미로 시장 영향력을 높이지 못할 바에는 대중에게 익숙한 이마트를 내세우는 것이 향후 사업 확장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번에 신세계그룹이 밝힌 프리미엄 매장 확대라는 계획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공존했다. 이번 매장 변경은 기존 매장에 문화생활과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시각적 효과를 바꾸고 여유 공간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1인가구 증가 및 초고령화사회 등을 신세계가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일단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한 관계자는 "1980년대 편의점이 처음 등장했을 때와 현재 편의점은 사실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1인당 GDP가 증가함에 따라 편의점도 바껴야 한다"고 이번 신세계의 프리미엄 매장 확대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국내 편의점의 경우 매장 규모가 통상적으로 18평에서 21평정도 수준이다. 일본의 경우 평균 편의점 매장 크기가 30평으로 여유공간 확보가 가능하지만, 국내 편의점은 규모가 좁아 문화공간을 넣을 공간이 한정적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오픈 검증 제도'에 대해서는 소자본 가맹점주들에게 보다 폭넓은 선택의 폭을 주어질 수 있다는 것을 높게 평가했다. 다만 직영점을 오픈한 이후 가맹점주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만약 가맹점주들이 신청하지 않으면 직영점으로 남을 수 밖에 없어 비용을 본사가 지속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김성영 신세계 위드미 대표는 "국내 편의점 매장이 좁다는 것은 맞지만, 서비스 면적은 3평에서 5평 정도만 활용하면 가능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며 "오픈 검증 제도의 경우 직영점을 늘리려는 것이 아니다. 자본력이 적고 경험이 부족한 가맹점주들을 위한 제도"라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