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정유사 최초 도입 이어 지속적 확대 눈길'경제성-수입다변화' 강점…"타 정유사 확산 움직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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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가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총 300만 배럴의 미국산 원유를 추가 도입한다.

14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내달부터 세 차례에 걸쳐 월 100만 배럴씩 미국산 원유 도입에 나선다.

우선 오는 8월에는 미국 멕시코만에서 생산된 원유 100만 배럴을, 9월에는 미국 텍사스주 이글포드(Eagle Ford)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 65만 배럴과 미들랜드 지역에서 35만 배럴을 각각 들여온다.

10월에도 이글포드 지역에서만 100만 배럴을 더 들여올 계획이다.

앞서 GS칼텍스는 지난해 말 국내 정유사로는 최초로 100만 배럴 수준의 미국산 원유 도입을 결정한 데 이어 올해 6월에도 50만 배럴을 수입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100만 배럴씩 세번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라며 "원유를 운송하기 위해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가 수입 확대에 나선 데는 지속적인 가격 하락으로 경제성이 확보된데다 중동에만 의존해온 원유 수입선을 다변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GS칼텍스 외에도 정유·석유화학 업계 역시 미국산 원유 구매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상반기 총 200만배럴, 한화토탈도 지난해 3월 처음으로 50만배럴의 미국산 콘덴세이트를 들여 온 상황이다. 

이와 함께 미국이 원유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어 오랜 기간 중동 산유국들이 점유해 온 아시아지역에서 영향력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 중국은 올 들어 하루 평균 10만 배럴씩 수입한 것으로 나타나 불과 1년 사이 10배나 확대됐다. 일본 역시 미국산 원유 구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WTI가 두바이유에 비해 낮은 수준이 유지되며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미국의 통상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