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까지 매년 신제품 출시로 성장 예고공정위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가능성은 남아
  • ▲ 김만훈 대표. ⓒ 셀트리온헬스케어
    ▲ 김만훈 대표. ⓒ 셀트리온헬스케어

    바이오주 새 대어(大漁) 셀트리온헬스케어(대표 김만훈)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그간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 비전과 코스닥 상장 계획 등을 밝혔다.

    ◆ 2019년까지 매년 신제품 출시…55조 바이오시장 공략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999년 12월 설립된 바이오시밀러(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성분‧효능이 같은 복제약) 의약품 마케팅‧유통 전문 회사다. 계열사 셀트리온이 개발, 생산하는 관절염치료제 ‘램시마(Remsima)’, ‘트룩시마(Truxima)’, 유방암치료제 ‘허쥬마(Herzuma)’ 등의 전 세계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트룩시마는 세계 최초 항암 바이오시밀러로 지난해와 올해 각각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을 획득하고 올 6월에는 미국 FDA 허가신청을 완료했다. 허쥬마는 유럽, 미국 등 각국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화이자(Pfizer), 테바(Teva), 먼디파마 등 글로벌 유명 제약사를 비롯해 세계 각국 현지 제약사, 판매업체 등 34개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115개 국가에 유통 및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김만훈 대표는 “현재 이미 출시돼 있는 램시마, 트룩시마에 이어 빠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 초 허쥬마와 램시마 피하주사제형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오는 2019년까지 매년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 국면에 있다. 비즈니스 컨설팅 기업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오는 2026년까지 바이오시밀러 시장 연 평균 성장률은 34%에 달해 2026년경에는 약 801억달러(약 90조원) 규모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대표는 “전세계 ‘인플릭시맵(램시마 성분)’ 시장이 10조, 트룩시마를 합하면 15조 시장이다. 휴미라, 엔브렐 등이 30조 가량 되므로 모두 합하면 총 55조에 달하는 시장”이라며 “현재 램시마로 10조 시장에는 진출해 있으니 앞으로 우리가 공략 가능한 시장이 5배 가량 커진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 모회사 셀트리온과의 이익구조 “문제 없다”

    상장 전부터 논란이 제기돼 왔던 관계사 셀트리온과의 이익구조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과 ‘판매권부여기본계약(MDA, Master Distributorship Agreement)’을 체결하고 오는 2024년 6월까지 셀트리온의 제품을 전세계 독점 판매하고 있다. 특별한 통지가 없는 이상 계약은 5년 단위로 자동 연장된다.

    먼저 양사 간 이익분배 구조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체 매출에서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제한 25% 가량을 꾸준히 영업이익으로 내 왔다. 이 중 매출원가는 관계사 셀트리온의 매출과 동일하다. 셀트리온 역시 매출에서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제한 47%를 영업이익으로 가져갔다.

    셀트리온으로부터 사들인 재고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현재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난 3월말 기준 재고자산은 1조5994억원으로 총자산의 86.5%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셀트리온과의 계약조건에 따라 의무적으로 사들이는 제품의 물량이 있어 재고비중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미국 수요 증가와 트룩시마, 허쥬마 출시에 대비한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인데다 바이오의약품 특성상 생산 시간이 길어 최소 9개월 이상 보유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재고자산은 2014년 매출액 대비 비율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며 “초반에는 시장이 열리기 전 미리 재고를 확보해 놓고 있었으나 매출이 따라가지 않았던 것이며 현재는 적정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계열사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인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기업에 해당하면서 향후 관련 규제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규제 대상에 해당하는 것은 맞지만 헬스케어와의 거래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뤄지고 있는 만큼 단속 대상은 아니다”라며 “타 유통사에도 오퍼를 보냈으나 계약을 거절해 최종적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판매계약을 맺었으며 계약조건도 OECD 조건에 맞춰 이행되고 있어 일감 몰아주기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단, 최근 공정위가 새 정부 출범 이후 기업 관련 규제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분위기라 향후 규제를 받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 공모자금 R&D‧사업확장 등에 사용…28일 상장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99억4752만원, 영업이익 106억4520만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2.4%, 영업이익은 1751% 상승했다.

    1분기 이후에는 납기가 단기에 도래하는 구매주문 4748억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추가 구매주문도 협의 중이라 매출 안정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상장 후 공모자금은 연구개발, 라이선스인을 통한 제품군 확대, 해외판매 네트워크 확대 등 사업자금 및 재무구조 개선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오는 17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19~20일 청약을 받고 오는 2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공동주관사는 UBS증권이다.

    공모가 밴드는 3만2500원에서 4만1000원이며 공모 규모는 7996억원~1조88억원이다. 공모 주식수는 2460만4000주, 100% 보통주로 전량 신주모집으로 진행된다.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약 1조88억원을 조달한다.

    PER를 적용한 주당 평가가액은 4만7480원이며 평가가액 대비 할인율은 31.5~13.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