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외부 후보군 확대 및 회장·은행장 분리 방안 결론이장호부터 성세환까지…동아대 출신 '연결고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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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NK금융지주가 차기 수장 결정과 관련해 속도를 내고 있다.

    3개월째 이어진 경영 공백에도 지지부진하다가 성세환 회장의 보석신청 기각과 재판의 장기화 조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BNK금융지주는 오는 19일 2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 후보자 선정을 위한 물밑 작업을 시작한다.

    지난 13일에는 첫 임추위를 열고 경영권 승계 절차 개시를 본격 결정했다.

    임추위는 주주와 은행 거래처, 사내 구성원 등의 여론을 수렴해 최고경영자 후보 범위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후 8월 초에는 후보자에 대한 검증 절차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BNK금융지주의 계획대로라면 이르면 9월 초 차기 회장을 최종적으로 선출하게 된다.

    성 회장이 구속된 지난 4월부터 CEO 공백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BNK금융은 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따라서 차기 후보 선임 절차는 발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분위기다.

    2차 임추위의 핵심 안건은 차기 회장 후보군을 외부 인물까지 확대하느냐 마느냐이다.

    이시점에서 BNK금융의 주력 세력이 동아대학교 출신이라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

    이장호 전 BS금융(BNK금융의 전신) 회장부터 성세환 회장까지 모두 동아대 라인이다. 유력 후보인 박재경 BNK금융 회장 직무대행도 마찬가지다.

    손교덕 경남은행장은 경남대, 빈대인 직무대행은 경성대 출신이다.

    부산 지역은 전통적으로 상고 출신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과 함께 동아대에서 학업을 동시에 마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이들이 은행 내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자연스럽게 출신 대학 영향력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은행 내부 편중된 학연이 부담스러워 동아대 출신을 배제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외부 인사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도 모두 경남지역 출신이다.

    은행 외부 출신으론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과 이정환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학연을 배제한 채 지주회사 내 회장이 될 수 있는 코스인 CEO 양성프로그램만 놓고 보면 이들 중 차기 회장에 근접한 인물은 박재경 직무대행과 손교덕 경남은행장이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만들어진 금융 승계규정에 따르면 회장 후보는 지주 사내이사 또는 업무집행 책임자, 자산 5조원 이상 자회사의 최고경영자, 회장이나 이사회 추천을 받은 전·현직 그룹 임원 등이다.

    박영봉 BNK금융 부사장, 김일수 BNK캐피탈 대표도 CEO 양성프로그램에 속하지만 성 회장과 같이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 후보군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CEO 양성프로그램에는 속해있지 않지만 빈대인 부산은행장 직무대행도 거론되고 있다.

    2차 임추위에는 회장 및 행장 분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전망이다. 이번 성 회장 사건으로 분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만큼 권력 분산을 위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행법에는 회장 및 행장 분리가 명시돼 있지 않고 모든 지방금융지주회사가 회장 및 행장을 분리하지 않고 있는 것이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