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필름소재 신기술 개발로 가격 경쟁력 및 안정성 '업그레이드'전기차용 배터리 파우치 및 OLED-반도체 공정보호용 필름 제작
  • ▲ 충청북도 천안시에 위치한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의 공장.ⓒSKC 하이테크앤마케팅
    ▲ 충청북도 천안시에 위치한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의 공장.ⓒSKC 하이테크앤마케팅


    석유화학 필름(film) 생산 및 가공업체인 'SKC hi-tech&marketing(에스케이시 하이테크 앤 마케팅)'이 기존 사업분야의 고도화와 신사업 발굴을 위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지난 13일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은 충청북도 천안시에 위치한 본사 및 생산공장 일부를 개방하고 신사업 발굴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이민재 마케팅 팀장은 "신규 사업으로 베터리 소재라는 새로운 사업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고 OLED(Organic Light-Emitting Diode, 유기 발광 다이오드), 반도체 공정에 사용하는 산업용 필름 생산으로 기존 사업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LCD(Liquid Crystal Display, 액정표시장치) 제작에 필요한 각종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필름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던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은 앞으로 5년간 R&D(Research & Development, 연구개발)와 기존 생산설비 고도화에 1000억원을 투자해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고 밝혔다.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은 이날 신규 사업으로 진출하기 위해 기존 ERM(Extrusion Roll Molding, 압출성형) 설비의 활용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RM은 석유화학제품인 PET, PP(polypropylene) 등으로 필름을 만들던 설비다.

    송동욱 ERM 기술팀 과장은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인 알루미늄 파우치 제작을 위해 알루미늄과 기존 석유화학제품을 혼합하는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동안 회사가 LCD에 사용되는 각종 석유화학 필름 제작에 집중했던 것에서 서서히 벗어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또 손 과장은 "금속인 알루미늄 외에도 무기물인 유리를 대체할 수 있는 유기물(플라스틱)을 만드는 사업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기술은 물론 생산설비 규모 등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에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ET와 PP를 알루미늄에 직접 코팅하는 방식으로 생산할 수 있는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의 ERM 설비는 대다수의 기존 파우치 생산업체가 고수하고 있는 방식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 파우치 제작업체들은 PP, 알루미늄, PET를 각각 압출해 붙이는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어 한 번에 가공하는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의 ERM 설비에 비해 단가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알루미늄 파우치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나 ESS(Energy Storage System)용 배터리 제작에 있어서 필수적인 제품이다.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의 부피를 줄이고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파우치의 기술력이 중요하다. 저유가로 잠시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주춤하지만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배터리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 ▲ SKC 하이테크앤마케팅 소속 직원이 PET 필름을 생산하고 있다.ⓒSKC 하이테크앤마케팅
    ▲ SKC 하이테크앤마케팅 소속 직원이 PET 필름을 생산하고 있다.ⓒSKC 하이테크앤마케팅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은 기능성필름 생산공장도 공개했다. OLED와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공정보호용 필름이나 스마트폰, TV 등의 뒷면과 냉장고 앞면에 사용되는 비산방지필름과 GDF(Glass Deco Film) 등을 생산하고 있는 공장이다.

    현장 책임자인 고영석 기능필름생산 팀장은 "최소의 인력으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시장에서 원하는 다양한 기능성필름을 생산하고 있다"며 "현재도 국내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기업과 협업하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 논의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에서 생산하고 있는 기능성필름인 비산방지필름은 휴대폰의 앞면에 사용되는 유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사용 중 부주의로 유리가 깨졌을때 유리가루가 날리는 것을 막아주는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의 비산방지필름은 세계시장에서 64%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의 기능성필름 중 광학용 OCA(Optically Clear Adhesive) 필름 역시 세계 1위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마트 기기의 터치 스크린과 LCD·OLED 간의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제품이다.

    기존 주력 사업인 LCD 내부 빛 조절 필름 역시 기술적 성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는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이다.

    옵티컬 머티리얼(optical materials) 사업 담당 조규중 팀장은 "LCD 내부에 들어가는 각종 필름의 가공 방법에 변화를 줘 생산단가와 불량률은 낮추고 열 안정성을 높인 제품을 생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LCD 내부의 BLU(Back Light Unit)에서 나오는 빛을 집중·분산·정제·증폭시켜야 하는 각종 필름을 결합해 제작하는 방식을 통해 열 안정성이 우수하고 비용도 절감되는 생산공정으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조 팀장은 "LCD에 들어가는 유리에 필름을 점착시키는 기술을 통해 야외에서 구현되는 화면에 적합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열과 견고함에서 유기물을 압도하는 무기물을 활용한 제품은 외부의 빛이 많아 더 높은 해상도를 내야하는 야외 구현 화면에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2778억원, 영업이익은 133억원을 기록한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은
    2021년부터는 매출액 1조, 영업이익 15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사업 고도화와 신사업 육성을 통해 5년 안에 영업이익 10배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는 목표다.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은 2007년부터 10년간 사업 파트너였던 미국의 다우케미칼(The DOW Chemical Company)과 지난 3월17일에 결별했다.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다우의 투자 철회는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에게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