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의약품에 힘주는 국내제약사들… 주요 먹거리사업 안착

SK그룹 등 대기업도 진출… 해외수출로 매출 기여도 높아
유한양행·에스티팜 등 오리지널 공급사 수출 실적 급증 전망

손정은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7.17 14: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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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생명공학 분야 자회사 SK바이오텍이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설비를 통째로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바이오텍은 BMS의 생산설비, 전문인력과 함께 주요 제약사에 대한 의약품 원료 공급계약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해 매출은 약 2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원료의약품 자회사 에스티팜은 RNA(고분자화합물) 치료제의 핵심 원료인 Oligo(중합체)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데, 시장 점유율 25%로 세계 3위에 올라있다. 에스티팜은 현재 330억원을 투자해 Oligo 전용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2019년 완공 시 총 1500억원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원료의약품 사업이 제약업계 주요 먹거리이자 성장동력으로 안착하고 있다.

지난해 원료의약품 생산실적은 2조4932억원으로 전년(2조1136억원) 대비 18% 증가했다. 국내 원료의약품의 품질 수준이 향상되면서 글로벌 제약업체의 위탁 생산 의뢰가 많아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원료의약품 생산 및 수출 확대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각 제약사의 원료의약품 부문 자회사들의 성장 전망이 밝은 편이고 미국, 일본 등으로의 수출 판로도 견고하기 때문이다.

원료의약품 사업부문의 비중이 높은 유한양행의 경우 지난 1분기에만 수출 규모가 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나 늘어났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업계 및 증권가에서는 유한양행의 올해 원료의약품 수출이 전년 대비 25% 증가하면서 3000억원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유한양행의 전체 매출에서 원료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이른다.

유한양행은 길리어드가 개발한 C형간염치료제 '하보니'와 '엡클루사'의 주원료를 공급하고 있는데, 하보니는 신흥시장에서, 엡클루사는 유럽에서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종근당의 자회사인 종근당바이오와 경보제약도 원료의약품 수출효자 기업으로 꼽힌다.

종근당바이오는 항생제의 원료가 되는 사이클로스포린, 당뇨병치료제 원료 아카보스 등 30여종을 미국·동남아·중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 1130억원 가운데 81%에 해당하는 913억원을 해외 수출로 벌어들였다.

일본·중국·유럽 등에 26종의 원료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는 경보제약도 지난해 전체 매출의 46%에 해당하는 실적이 해외수출에서 발생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인 에스티팜 역시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309억) 대비 54.8% 증가한 478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105.6%나 늘어 178억원으로 나타났다.

길리어드에 C형간염치료제 원료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는 에스티팜은 지난해 길리어드와 총 152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올해 전체 매출도 크게 향상할 전망이다.

제일약품은 일본시장에서 우위를 점유하고 있는 세팔로스포린 경구 항생제와 카바페넴 주사제 원료에 집중해 지난해 일본 수출액이 500억원을 넘겨 총 630억원의 수출을 달성했다.

특히 제일약품은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인 세프포독심에 대해 유럽의약품품질위원회(EDQMA) 승인을 획득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EDQMA 승인을 받으면 유럽연합 회원국에 해당 의약품을 수출할 수 있다.

제일약품은 이번 승인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세프포독심의 유럽 수출을 시작으로 유럽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에서의 성장 한계에 따라 매출 기여도가 높은 원료의약품 해외 수출에 대한 기대감은 앞으로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인도 등 경쟁국가에 비해 높은 품질 수준으로 깐깐한 해외 기업과의 파트너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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