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유업계, SK이노베이션 '딥체인지 2.0' 배우자"

"니케이비지니스, 국경 초월 경쟁 생존법 한국서 대안 찾아야"
'무자원 산유국-수출 70% 수출-탄탄한 비정유부문' 성공모델 제시
日 '저수익 구조' 빠졌는데..."한국서는 반도체와 3대 수출 효자"

윤희성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7.20 15: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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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딥체인지 2.0' 경영이 내수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일본 정유업계를 자극하고 있다.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잇따라 초대형 정유공장들이 들어서는 등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해석된다.

사실상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무자원 산유국' 신화를 이뤄내고, 매출의 70%를 수출로 달성하는 SK이노베이션의 성과에 주목하는 이유다. 특히 비정유부문에서 놀라운 성과는 일본 정유업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경제지 '니케이비즈니스'는 최근 딥체인지(Deep Change) 2.0을 화두로 강력한 성장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을 소개했다.

니케이비즈니스는 일본경제신문사 산하 닛케이BP에 속한 매체로, 창간 이후 25년간 주요 경제잡지 중 독자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력한 매체로, 지난달 '석유 재편의 말로'라는 주제로 잡지를 발간했다.

일본 정유업계의 현재와 미래를 분석, 최근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경영 환경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실제 아시아,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잇달아 최첨단 초대형 정제시설이 들어서면서 향후 국경을 초월한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내수 위주로 운영되는 일본 정유회사들의 생존이 어려워 질 것이라는 게 요시오카 아키라(Yoshioka Akira) 기자의 전언이다.

요시오카 기자는 일본 정유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외에 진출할 필요성이 있으며, 한국에서 그 대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이 같은 배경으로 SK이노베이션의 '무자원 산유국'이 성공 모델로 꼽혔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 8.26㎢ 부지 위에, 5개의 석유정제시설과 윤활유, 합성수지원료 등을 생산하는 화학공장을 운영중이다. SK울산Complex의 석유제품 일일 생산량은 총 84만 배럴로 단일 규모로 베네수엘라에 이어 세계 2번째다. 관계사인 SK인천종합화학(27만5천배럴)을 합치면 일일 처리량이 111만5천배럴에 달한다.

일본의 정유회사의 평균 규모인 18만 배럴의 5~6배에 달하는 규모다. 정유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으로 규모가 클 수록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다.

요시오카 기자는 또 SK이노베이션은 70%에 육박하는 수출량과 비정유 사업을 기반으로 탄탄한 수익구조를 구축하고 있어, 일본 정유업계가 참고해야 할 성공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생산량 70%, 해외 수출 등 다변화된 수익구조 '눈길'

니케이비즈니스는 SK이노베이션의 생산물량 70%가 해외에 수출되고 있는 사실에 주목했다. 특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여 탄탄한 수익구조를 마련한 것도 관전 포인트로 소개했다.

니케이비즈니스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유가 등 외부 요인의 영향으로부터 독자적인 생존 능력을 기르는 동시에 대한민국이라는 우물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의 주인공으로 도약하기 위해 메이저 기업들과 손 잡고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을 가동했다.

메이저 기업들의 다양한 판매 네트워크, 막강한 자금력, 진보된 기술, 원활한 원료 공급력 등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데 있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를 찾고, 합작법인을 통해 사업 성공 가능성을 한 단계 높인 것.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니케이비즈니스 요시오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각 분야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SK의 '글로벌 영토'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일본 정유업계는 내수 경제에만 의존하고 있어, 내부 변동에 쉽게 휘둘리는 취약한 수익 구조를 지녔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 시장 내 석유제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축적된 잉여 제품을 저가 처리할 수 밖에 없는 '저수익 구조'에 빠져있다고 분석했다.

고바야시 요시카즈(小林良和)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 연구주간(主幹)은 "한국은 석유제품을 반도체, 조선과 함께 '3대 수출 품목'의 하나로 여겨 왔다"며 "수출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정유공장의 생산능력이 일본보다 훨씬 높다"고 평가했다.


PX, 합성수지, 윤환유 등 탄탄한 '비정유부문' 부러워

최근 국제유가 급락에 따라 일본 내 에너지화학업계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한국 주요 에너지화학 기업들은 파라자일렌, 합성수지, 윤활유 등 비정유 중심의 투자와 성장을 통해 시황을 이겨내는 근본적인 경쟁력을 보여주면서 일본 정유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화학산업과 윤활유, 그리고 전기차배터리와 정보전자소재 등 다양한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부러움을 사고 있다.

특히 화학사업 중심의 비정유 사업강화 전략은 이미 재무 성과로 입증되며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의 성과를 내고 있다.

올 1분기, SK이노베이션은 사상 세 번째로 분기 영업이익 '1조'를 돌파했다. 눈부신 성과의 비밀은 바로 화학산업. 사상 처음으로 비정유 부문 영업이익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이 다년간 추진해온 사업구조의 '딥 체인지'의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했다.

▲김준 사장ⓒ

요시오카 기자는 이같은 움직임은 석유사업 중심의 정유사에서 완전히 탈바꿈해 이제 에너지화학으로의 포트폴리오의 혁신이 이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이 한국 최고의 정유회사로서 정유사업 부문에서 거둬지는 이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설비 고도화'에 수조원을 투자해 온 것도 중요하게 소개했다.

원유 처리과정에서 50% 정도 병산되는 벙커C유에서 다시 휘발류, 경유 등 고급석유제품을 추출해내는 고도화설비(RFCC, HCR) 투자 역시 일본보다 월등히 앞서 있는 것도 지적됐다.

SK이노베이션의 성공은 정유사업의 운영효율화와 최적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최고 경영진의 끊임 없는 의지와 노력으로 가능했다고 소개했다.

김준 사장은 2015년부터 SK이노베이션의 정유사업인 SK에너지 대표를 맡아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정유사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원유도입, 운송, 정제 및 판매와 수출 등 전 과정에서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해 오고 있다.

특히 김준 사장이 주도해 SK에너지가 만든 유가 예측 시스템은 정확성이 전문가들 보다 높은 80%대로 전해지면서 화재가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탄생한 튼튼한 수익구조를 기반으로 SK는 정제시설, 인재에 적극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면서 침체기를 밟고 있는 일본 정유업계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니케이비즈니스 요시오카 아키라 기자는 "SK이노베이션은 정유회사와 종합 화학업체가 별도의 회사로 운영되는 일본과 다르다"면서 "일본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면 SK라는 강호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수익구조 개편 등으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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