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P 패드-슬러리 등 반도체 연마용 소재 개발… SK하이닉스와 '협업'"자성소재 활용 무선충전 기술, 신사업 중요 부분"
  • ▲ SKC의 사옥이 위치한 종로구 종로1길 '더케이트윈타워(The-K Twin Tower)'.ⓒSKC
    ▲ SKC의 사옥이 위치한 종로구 종로1길 '더케이트윈타워(The-K Twin Tower)'.ⓒSKC


    SKC가 반도체 공정용 소재와 무선충전 소재 사업 등을 통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 적극 나선다.

    21일 SKC는 SK그룹의 SK하이닉스와 협업할 수 있는 반도체 공정용 소재와 스마트폰 등 각종 전자제품 제조사들이 최근에 추구하고 있는 무선충전 기술에 요구되는 핵심 부품 개발을 통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SKC가 반도체 공정용 소재로 현재 생산하고 적극적으로 기술 개발을 하고 있는 제품은 반도체 연마용 소재인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패드(pad)와 슬러리(slurry), 세정용 소재인 'wet chemical(thinner, stripper, etchant, cleaner)' 등이다. 

    CMP 패드와 슬러리는 반도체를 만드는 공정 중 연마공정에 사용되는 소재다. 패드는 석유화학제품(유기물)인 폴리우레탄(polyurethane)으로 만들며 슬러리는 세라믹(ceramic, 무기물)을 물과 함께 섞어 만든다.

    폴리우레탄과 세라믹은 모두 SKC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소재다. SKC는 일본의 미쓰이화학과 합작한 MCNS(Mitsui Chemical & SKC Polyurethanes Inc)를 통해 폴리우레탄을 생산하고 있고 또 다른 자회사인 SKC솔믹스를 통해 세라믹 성형가공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SKC가 뛰어들고 있는 CMP 패드 및 슬러리, wet chemical 사업은 반도체의 핵심 공정에 속한다. 반도체는 규소(silicon)를 잉곳(ingot), 웨이퍼(wafer)로 가공한 뒤 산화(oxidation), 노광(photo), 식각(etch), 이온주입(implant), 증착(deposition), 연마(polishing), 세정(clean) 등의 순환공정을 수백회 반복해 제품(module)으로 만들어진다.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기에 핵심 공정에 들어가는 연마 및 세정·식각에 사용되는 CMP 패드 및 슬러리, wet chemical 등의 소비도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이 아직까지 반도체 생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않았다는 것도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 ▲ SKC 반도체 공정용 소재 사업내용.ⓒSKC
    ▲ SKC 반도체 공정용 소재 사업내용.ⓒSKC


    SKC가 주력으로 반도체 공정용 소재를 공급할 곳은 SK하이닉스다. SK그룹이 반도체 생산의 수직계열화를 달성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SKC도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반도체 완제품 생산)와 SK머티리얼즈(반도체용 특수가스) 등을 인수했고 최근에는 규소를 잉곳과 웨이퍼로 가공하는 LG실트론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SKC는 반도체 공정용 소재를 생산하고 있던 동성 에이엔티의 설비와 특허를 지난 2015년 9월에 인수하면서 CMP 패드 사업에 착수했고 지난해 11월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하며 그룹 차원에서 일어나는 반도체 산업 수직계열화 작업에 협조하고 있다.

    SKC는 세정·식각 공정용 반도체 소재인 wet chemical 생산공장은 SK하이닉스 중국 우시(Wuxi) 공장 증설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중국 현지에 공장 건설을 시작해 SK하이닉스 우시공장 증설이 끝나는 2019년 1분기에 상업생산을 목표하고 있다.  

    무선충전 사업에서도 SKC는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SKC는 무선충전의 효율성을 높여주는데 필요한 '전자파 차폐시트'를 생산한다. 충전을 위해 외부에서 기계로 전달되는 전력이 엉뚱한 곳으로 흐르지 못하게 막아주는 동시에 인체에 유해한 전자파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제품이다. 

    SKC는 전자파 차폐시트를 만드는 자성소재에 대한 연구 및 응용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자성소재는 자석과 같은 성질을 지닌 것으로 과거 SKC의 주력 제품이었던 '비디오테이프'나 '플로피디스크' 등에 사용되던 소재다. SKC는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필름(film)에 자성소재를 분산시키고 코팅(coating)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자성소재 개발 담당자는 "무선충전 기술이 다양한 전자제품에 적용되고 있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스마트폰 일부에 사용되고 있지만 적용 품목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