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저축은행 허그론·참신한중금리대출 낙폭 두드러져SBI ‘사이다대출’ 금리상향 조정 탓, 업계 평균금리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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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의 중금리 신용대출 금리가 소폭 하락했다.

    특히 신한저축은행의 대출금리 낙폭이 컸지만, SBI저축은행이 대출금리를 상향 조정하면서 저축은행업계 평균금리는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신용등급 4등급 고객의 중금리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전월 대비 0.25~1.6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이 내놓은 대출상품 9개 중 5개 상품이 금리를 내리면서 평균 금리도 동반 하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5등급 고객도 평균 대출금리가 0.05~1.05%로 떨어졌다.

    6등급과 7등급 고객 기준으로는 동기간 각각 3개, 4개 상품의 평균 금리가 0.08~2.19% 내렸다.

    시중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제자리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저축은행의 금리 하락세는 눈에 띄는 대목이다.

    회원사 중에선 신한저축은행의 평균 금리 하락폭이 컸다.

    신한저축은행의 허그론의 경우 4등급 기준 평균 금리가 지난달 12.3%로 지난해 말보다 1.61% 포인트 하락했다.

    5·6등급 기준으로 봐도 같은 기간 각각 1.05% 포인트, 0.86% 포인트 내린 13.01%, 14.24%로 나타났다.

    참신한중금리대출 상품도 4등급은 0.95% 포인트, 5등급은 1.12% 포인트, 6등급은 1.25%포인트 내렸다.

    다른 저축은행도 상황은 비슷했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텐대출은 지난달 평균금리가 4등급 기준으로 16.81%로 지난해 말보다 0.4% 포인트, 7등급 기준으로는 동기간 0.82% 포인트 금리를 내렸다.

    페퍼저축은행의 페퍼탑업대출은 4등급에서는 0.25%, 7등급에서는 1.44% 포인트 내려 조정했다.

    반면 SBI저축은행은 경쟁사보다 대출금리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SBI저축은행의 대표적인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사이다대출의 4등급 기준 평균 대출 금리는 10.6%로 지난해 말보다 0.72%포인트, 5등급도 12.19%로 같은 기간 0.48%포인트 각각 올랐다.

    6등급은 동기간 0.03%포인트, 사이다대출을 한 번 이용하고 재거래하는 고객층인 7등급은 0.23%포인트 올랐다.

    사이다대출은 최저 50만원부터 최대 3000만원까지 나이스평가정보를 기준으로 1~6등급에게 확정 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모바일 전용 상품이다.

    확정 금리 상품임에도 평균 금리가 높아진 것은 SBI저축은행이 지난 3월 등급에 따라 금리 수준을 높게 조정했기 때문이다.

    1·6등급을 제외하고 주요 고객층(4~6등급)이 상당 비중 포함돼 있는 2~5등급의 확정 금리를 8%에서 8.9%로 0.9%포인트 높였다.

    대출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기본 금리 '허들'을 높였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사이다대출의 상품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부득이 금리를 올렸다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사이다대출은 합리적인 금리 수준과 비대면 특화 상품으로 많은 마케팅비 등을 투자해 많은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누적 대출액이 많아질수록 꾸준히 상품을 운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