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병원 건립·서남병원 운영 중단 후속조치·녹록치 않을 임금협상 직면
  • 서남병원 운영 중단에 따른 후속조치와 임금협상 등 당장 오는 8월부터 이화의료원의 지휘봉을 잡는 심봉석 신임 의료원장의 입지가 안팎으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 ▲ 심봉석 신임 의료원장 ⓒ이화의료원
    ▲ 심봉석 신임 의료원장 ⓒ이화의료원

    31일 이화의료원에 따르면 이화의료원은 제16대 이화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에 심봉석 비뇨기과 교수(1957년생)을 임명했다. 그의 임기는 오는 8월1일부터 2년 동안이다.


    심봉석 의료원장에게 놓인 가장 큰 과제는 단연 서울 마곡지구 이대서울병원 새병원 건립과 안착이었다. 여기에 최근 예기치 못한 변수들이 생기면서 또다른 과제에 직면했다.


    우선 지난 6년간 이화의료원이 해왔던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위탁운영이 중단되면서 이에 따른 후속조치가 필요해졌다.


    서울시는 지난 27일 서남병원 민간위탁 운영법인 심의를 통해 기존 위탁운영기관인 이화의료원 대신 서울의료원을 선정했다.


    현재 이화의료원이 서남병원에 파견한 인력은 전문의 8명, 행정직 14명. 전문의의 경우 이미 이화의료원에서 인건비를 제공해왔고 이대목동병원으로 진료 복귀할 경우 오히려 의료원 수익에 도움이 되지만 문제는 행정직원들이다.

    이들은 서남병원에서 인건비를 제공해왔던데다 과장급 이상 관리직들로, 인건비 부담과 복귀 시 자리 배치 문제 등 후속조치까지 의료원 측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8월부터 진행되는 임금협상 역시 심봉석 신임 의료원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임금협상이야 통상적인 경영의 한조각이지만 이번에는 대학 상황이 달라지면서 녹록치 않은 협상이 예고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는 최근 비정규직 직원들의 최저임금을 기존 6950원에서 7780원으로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해 인상액의 두 배가 넘는다.


    비정규직 직원들의 최저임금이 높아지면서 정규직들의 도미노 임금인상 요구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 이화의료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이대목동병원은 개원이래 처음으로 노조의 파업 없이 3.49%의 임금인상 방안을 담은 단체교섭을 타결한 바 있다. 당시 마곡지구 새병원 부지 건립 등으로 병원 예산 확보가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도 비교적 높은 수치의 인상이 이뤄졌다.


    이화여대 비정규직 임금인상이 이뤄지면서 이화의료원의 노사협상에서 역시 임금인상 요구가 거셀 전망이다.


    이화의료원 관계자는 "언제나 노사 임금협상은 쉽지 않았지만 올해에는 더 녹록치 않을 것"이라면서 "새 병원 건립 등 예산 소요가 많은데, 예기치 못한 변수들로 신임 집행부에게 당장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