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올들어 1.53%포인트나 올라 상승폭 '톱'"대출 규제에 저신용자 이용↑…마케팅은 주춤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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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업 카드사들의 카드론 평균 금리가 올들어 상승세인 가운데 KB국민카드의 오름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전업 카드사 7곳 중 4곳의 카드론 수입비율(평균 금리)이 지난해 말보다 상승했다.

    카드론 수입비율은 카드사들이 등급이 상이한 고객들에게 평균적으로 수입비율만큼의 수수료(이자)를 챙겼다는 의미로 은행의 평균 대출 금리와 같은 개념이다. 즉, 수입비율이 높을수록 고객들의 평균 이자 부담이 커졌다는 뜻이다.

    전업 카드사 중에서도 KB국민카드의 오름세가 눈에 띄었다. 올들어서만 평균 금리가 1.53% 상승한15.83% 기록,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이어 하나카드가 0.4%포인트 오른 15.2%로 KB국민카드 다음으로 높았다.

    롯데카드도 동기간 0.46%포인트 올라 상승폭은 높았어도 금리는 13.61% 수준으로 업계 하위권이었다. 신한카드는 0.1%포인트 상승했다.

    카드론 평균 금리가 상승세인 것은 금융당국의 각종 대출 규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출 규제로 저신용자들은 긴급 생활 자금 마련을 위해 카드론으로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카드사들도 같은 이유로 적극적인 카드론 마케팅 펼치기가 힘들다는 설명이다.

    특히 카드사들은 그동안 카드사업 수익성 악화로 높은 금리가 책정되는 카드론을 늘려왔지만 올들어서는 금융당국의 2금융권 대출 총량 규제에 묶여 있는 상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계부채 풍선효과로 2금융권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밖에 없는 고객들이 카드론을 이용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2금융권 대출 총량 규제로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카드론 프로모션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올들어 카드론 수입비율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민카드의 경우 6월 말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간 카드론을 이용한 신규 고객 중 47.4%가 18~24% 미만의 고금리를 적용받는 고객들이었다. 10~14% 미만의 낮은 금리를 적용받은 고객들은 28.2%에 불과했다. 

    다시 말해 KB국민카드 카드론 고객 10명 중 5명은 평균 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받고, 3명은 평균보다 낮다는 얘기다.

    반면, 삼성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올들어 0.7%포인트 하락한 14.52%로 나타났다.

    현대카드는 올들어서 0.56%포인트가 하락해 14.39%였고, 우리카드는 0.46%포인트 내린 13.46%로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카드론에 대한 원가 절감 요인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수입비율이 조정돼 올들어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드론은 일정 한도 내에서 단기적으로 현금을 빌릴 수 있는 대출 상품으로 카드사마다 자체 등급별로 10~20%대의 금리를 적용한다. 이같은 높은 금리 수준에도 생활 자금 마련이 급한 서민들이 주로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