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지역 내 다주택자 LTV·DTI 비중 30%로 강화 등 대출 제한양도소득세 중과로 부담 대폭 늘려 실수요자 비중 높일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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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고강도 규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LTV‧DTI 강화로 금융권 대출을 옥죄고 다주택자 양도속득세 강화 등 투기 수요 차단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2일 정부는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실수요 보호와 단기 투기 수요 억제를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에는 △과열지역 투기수요 유입 차단 △실수요 중심 주택수요 관리 강화 △실수요자 중심 주택 공급 확대 및 청약제도 정비 대책이 담겼다.

이번 부동산 대책의 핵심은 '투기 수요 근절'로 꼽을 수 있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시장 과열 현상이 확대되고 있는데 투기목적 수요가 주택시장에 계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2007년에 전체 주택 거래량 중 다주택자 비중은 31.3%에 불과했으나 최근 4년래 43.7%까지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2주택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가 주택을 추가로 구매한 비중이 2015년 이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투기 목적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정부는 지난 6.19 부동산 대책 시행시 지정했던 조정대상지역 외에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을 추가 선정해 투기수요 유입을 선제적으로 차단키로 했다.

이날 기준 투기과열지구는 서울 25개구 전 지역과 경기도 과천시, 세종시(조치원 등 구 세종 제외)로, 투기지역은 강남‧서초‧송파‧강동‧용산‧성동‧노원‧마포‧양천‧영등포‧강서 등 11개구로 지정한다.

투기 지격 내 대출 문턱을 높여 다주택자가 투자 목적으로 집을 구입하는 기회를 제한키로 했다. 투기지역 내 주담대를 차주당 1건에서 세대당 합산 1건으로 제한해 대출 통로를 막는다.

이 지역 내 LTV와 DTI도 강화한다.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은 무조건 LTV와 DTI를 각각 40%로 지정하고, 다주택자의 경우 LTV와 DTI 비율을 10%포인트로 낮춰 30%를 적용할 계획이다. 

LTV와 DTI 모두 수치가 낮을수록 대출 받기가 어려워지는데 투기 지역 내 금융 규제를 대폭 강화해 투자 수요는 줄이고 실거주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다.

다만, 무주택세대주나 부부 합산 연소득 6000만원 이하 등 서민이나 실수요자의 LTV‧DTI는 10%포인트 완화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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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금융위원회

    부동산 투기 수요 근절을 위해 다주택자 세금 부담도 대폭 늘린다 .

  • 2주택 이상 다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을 양도할 경우 양도소득세 중과와 장기보유특별공제 적용을 배제한다.

    기존에는 양도 차익에 따라 기본세율을 적용했지만 앞으로 2주택자는 기본세율과 함께 10%포인트, 3주택자일 경우 기본세율에 더한 20%포인트 이상의 세금을 내야 한다.  

    내년 4월 1일부터 양도하는 주택부터 적용되며, 기준시가 1억원 이하 주택과 지방 3억원 이하나 상속받은지 5년이 경과되지 않은 경우 중과세가 제외된다.

    아울러 조정대상지역 내 1세대 1주택 비과세 요건도 강화해 실수요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기존에는 양도가액 9억원 이하 집을 팔 때 2년 이상 보유시 양도세를 물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2년 이상 실제 거주 조건도 충족해야 세금 부담을 덜 수 있다.

    이와 함께 조정대상지역 내 분양권 전매시 보유기간과 관계없이 양도소득세율 50%를 적용하며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이번 8.2 부동산 대책으로 시장 불안을 즉각적으로 진정시키기 위해 세제, 금융, 청약제도 등 다방면의 정책을 개선했다"며 "투자목적 다주택 구입 유인을 억제하고 투기수요에 따른 주택시장 불안을 조기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