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 인력·신입 행원 조기 배치…하반기 채용 포함 총 600명 투입최종 희망퇴직 규모 약 800명 추산 선제적 대응해 고객 불편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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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이 대규모 희망퇴직에 따른 업무 공백 최소화를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 초 상반기 공채로 선발된 신입행원 200여명을 영업점에 조기 배치하기로 했다. 신입 인사 발령 시기를 약 한달 가량 앞당긴 셈이다. 

이와 함께 본부 인력 100명도 지점에 투입하고 휴직 직원의 복직 시기를 앞당기는 등 영업점 업무 혼선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은행의 이번 조치는 9월 말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나는 직원 공백을 빈틈없이 메우기 위해 이광구 은행장이 "고객불편을 최소화하라"고 특별 주문한데 따른 것이다. 

최근 접수를 마감한 하반기 희망퇴직에 약 1000명이 몰렸는데 이 가운데 800명 정도가 최종 퇴사할 전망이다.

영업점이나 본부 내 후선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임금피크제 직원들이 주로 희망퇴직을 신청하면서 고객 서비스 관련 업무 공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희망퇴직 후 남은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높아지는 것을 막고 인수인계를 매끄럽게 처리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책을 미리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초 대규모 인력 이탈로 업무 공백이 발생해 남은 직원은 물론 고객 불편까지 초래한 바 있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 2800여명이 한꺼번에 은행을 떠난 뒤 일손이 부족해지면서 남은 직원들은 한동안 높은 업무 강도에 시달렸다.

유동인구가 많은 일부 지점에서는 대기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져 서비스에 혼선을 빚는 등 고객 불만도 터져나왔다. 

이같은 급격한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부작용을 막고자 우리은행은 한 발 앞서 움직이는 모습이다.

기존 직원 투입뿐만 아니라 하반기 신입 행원 채용 규모도 대폭 늘려 희망퇴직으로 발생할 공백을 빈틈없이 메우기로 했다. 

총 400명의 신입 직원을 뽑은 뒤 글로벌 인턴십 전형(100명)을 제외한 300여명을 이르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 배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희망퇴직 이후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고객 불편을 막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며 "퇴직 인원과 비슷한 규모의 신입 직원을 채용해 은행의 항아리형 인력 구조도 개선하고 영업점 고객 서비스 공백도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