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보완점 많지만 비과세 확대에 업계 반색평균 수익률 6% 육박…은행 예금 금리 4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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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시직후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던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비과세 한도 확대 방안이 세법개정안에 포함되는 호재를 맞았다.

     

    여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률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정부가 발표한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서민형(총급여 5000만원 이하·종합소득금액 3500만원 이하) ISA의 비과세 혜택이 최대 25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확대된다. 일반형 ISA는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비과세 한도가 늘어난다.


    정부는 또 서민형과 일반형 각각 3년, 5년인 의무가입 기간을 고려해 종전에는 퇴직, 폐업 등 예외적 경우에만 가능하던 중도인출을 자유롭게 허용하기로 했다.


    업계나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비과세 확대와 중도인출 허용은 혜택 확대와 편의성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인 재료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ISA의 주 유입 요인이 비과세 혜택이어서 이번 개정안이 시장 강세와 맞물려 ISA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기존 가입 대상자에 대한 혜택을 늘리는 수준에 그친다는 아쉬움도 남겼다.


    ISA가 다시 투자자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새로운 고객을 유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번 개정안은 기존 가입 가능 투자자에 대한 혜택을 늘리는 수준이어서 파급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가입 대상 확대가 이뤄지기를 기대했는데 그 부분이 빠져서 아쉽다"며 "서민형 ISA의 세제혜택이 크게 늘기는 했지만 ISA 가입자 중 서민형 비중이 크지 않아 효과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익률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출시 3개월이 넘은 25개사(증권 15개사·은행 10개사)의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MP) 204개의 출시 이후 누적수익률은 평균 5.9%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0.5%까지 낮아졌던 누적수익률은 이후 7개월째 상승 중이다. 3월에 3%, 4월에 4%, 5월에 5%를 넘어섰고 6월에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은 6.2%로, 1년 정기예금 금리(1.5%)의 4배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MP별로 보면 전체 204개 중 채권형 펀드의 편입 비중이 큰 1개를 제외한 203개 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누적수익률이 5%를 넘는 MP가 106개(51.9%)에 달했고 그 가운데 33개의 누적수익률은 10%도 넘었다.


    한편 지난해 3월 14일 도입된 ISA는 한 계좌에 예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여러 금융 상품을 담을 수 있어 '만능통장'으로도 불린다. 의무가입 기한(3∼5년)이 지나고서 손익을 따져 소득 수준에 따라 200만∼250만원의 비과세 혜택이 부여된다.


    현재는 금융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인 근로자와 자영업자만 가입할 수 있다.


    이같은 점에서 ISA는 여전히 보완이 요구되는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부 금융사들은 ISA로 인해 고객들의 불신이 오히려 높아지자 ISA 판매를 사실상 접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금투협은 가입 대상 기준을 완화하고 세제 혜택을 늘리는 'ISA 시즌2' 도입과 함께 의무가입 기간과 서민형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비과세 한도를 없애는 방향으로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할 정도의 혜택을 당국이 마련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진정한 국민 재산 증식 프로젝트를 실시할 목적이라면 가입조건을 더욱 낮추고, 세제혜택도 파격적으로 제공해야 할 것"이라며 "상품을 운용하는 금융사들이 적극적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동기부여와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