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승인 금액 전체 수신액 2배 육박예대율 76%…일부 리스크 우려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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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가 돌풍과 함께 대출리스크라는 암초를 만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승인한 대출금은 약 497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는 전체 대출 가운데 실제로 실행된 금액 비율만 나타낸 것으로 마이너스통장 부문까지 감안하면 약 1조24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카카오뱅크의 실제 승인된 대출 금액은 약 40%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즉, 마이너스통장을 신청해 한도를 승인받아 놓고 아직 사용하지 않은 고객이 많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이용자가 많다고 하지만 실제 사용은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신청해 한도만 승인해 놓은 경우가 많아 향후 대출리스크로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자산 2조원 이상 시중은행의 경우 대출 총액이 전체 수신액을 넘기지 못하도록 예대율을 100% 이하로 관리하고 있다.

    예대율은 실행된 대출금을 기준으로 산출하므로 마이너스통장 미사용분은 반영되지 않는다.

    따라서 카카오뱅크 예대율은 3일 약 76% 수준이지만 마이너스통장에서 인출이 증가하면 예대율은 높아지며 카카오뱅크에 리스크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카카오뱅크 수신규모가 약 653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수신 대비 여신 규모가 약 2배를 뛰어 넘는다.

    카카오뱅크에 대출이 몰린 이유는 낮은 금리와 간단한 대출 심사 절차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금융소비자 선택지를 확대했다는 평가와 과잉대출을 조장했다는 지적이 엇갈린다.

    카카오뱅크도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고 사용하지 않는 이들이 많아지자 지난 2일부터 사실상 한도가 축소되도록 심사 기준을 엄격하게 바꾸었다.

    그러나 지금도 대출 신청자 폭주로 인해 대출 신청이 지연되고 있어 카카오뱅크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