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금융맹주 누가 되나…관심 불타오르네

BNK금융 회장 후보 8인, 학연‧지연‧경력 등 실타래 꼬여

9일 후보자 검증 면접 앞두고 각자 '적임자' 강조
부산‧마산상고 출신 유력 속 노조 반대입장 천명

윤희원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8.07 05: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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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지역의 금융맹주 자리를 놓고 8인의 후보들이 저마다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부산 지역 연고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구애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일부 후보의 경우 은행 노조 측이 적극적으로 반대 뜻을 보이고 있어 BNK금융 입성이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회장 공모 파장, 너도나도 지원…낙하산 vs 순혈주의 논란

7일 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임추위)는 오는 9일 차기 회장 압축 후보군(숏리스트) 8명에 대한 심층 면접에 돌입하고 최종 1인을 추천한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후보군은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 권한대행 ▲빈대인 부산은행장 권한대행 ▲손교덕 경남은행장 ▲정민주 BNK금융경영연구소 대표 ▲임영록 전 BS금융지주 사장 ▲이정수 전 BS저축은행 사장 등 내부 인사 6명과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 외부 인사 2명으로 꾸려졌다.

BNK금융은 지난 4월 성세환 회장 등 경영진이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되면서 암흑의 시기를 보냈다.

BNK금융 임추위는 현 경영구조를 쇄신하기 위해 지주 회장-부산은행장 겸직 체제를 분리하고, 지주 회장은 외부에도 문을 개방하는 공모 형식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생긴 잡음 때문에 내·외부 안팎으로 시끄러운 상황에 닥쳤다.

외부 인사를 두고 낙하산 논란과 함께 지나친 순혈주의를 주장한다는 우려도 함께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부산은행 노조를 비롯한 조직 내부에서는 BNK금융을 잘 아는 내부 인사가 차기 회장에 선임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산은행 출신과 경남은행 출신 간 갈등도 표출되는 실정이다. 

▲ⓒ뉴데일리


◆후보 간 학연·지연 연결고리, 적임자는 "나야 나"

후보 8인의 이력을 살펴보면 저마다 BNK금융과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그동안 BNK금융은 내부적으로 부산상고-동아대 출신이 다수 포진해 있었다.

부산 지역은 전통적으로 상고 출신들이 고등학교를 졸업 후 취업과 함께 동아대에서 학업을 동시에 마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임원 중 부산상고 또는 마산상고-동아대 출신이 많았다.

실제 이장호 전 BS금융 회장은 부산상고-동아대, 성세환 BNK금융 회장은 부산배정고-동아대 라인이다.

8명의 후보군 가운데 마산상고-동아대 출신은 박재경 직무대행뿐이다.

박 직무대행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1981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주요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쳐 유력 후보로 꼽힌다.

현재 BNK금융 비상경영체제에서 성 회장을 대신해 무난하게 그룹을 리드하고 있다.

빈대인 부산은행장 직무대행은 부산상고-동아대 출신이 주를 이루고 있는 그룹 내부에서 학연, 지연 없이 은행장 대행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는 부산동래원예고-경성대를 나와 또래보다 늦게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했다. 이장호 전 회장 시절 당시 두터운 신임을 얻기도 했다.

부산상고 출신은 임영록 전 BS금융 사장, 이정수 전 BS저축은행 사장, 김지완 전 하나금융 부회장 등 3명이다.

이들 중 임영록 전 사장도 유력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13년 이장호 전 회장의 후임 선정 절차 당시 성세환 회장 보다도 유력한 차기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1970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2006년 임원으로 승격했다. 이후 2012년부터 BS금융 부사장, 사장까지 맡으며 BNK금융의 터줏대감으로 자리하다가 지난 2014년 3월 임기 만료됐다.

이정수 전 사장은 부산상고-방송통신대 출신으로 BNK저축은행 첫 수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재직 당시 자산 규모를 대폭 키운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지난 3월 BNK금융 부사장 임기를 마치고 BNK금융경영연구소로 자리한 정민주 대표는 후보군 중 유일한 호남권 출신이다. 전북 전주 에서 태어나 경기고-서강대를 나왔다. 

그는 한국은행에 입행해 금융감독원에서 재직한 뒤 부산은행 상임감사위원, BNK금융 부사장까지 다방면에 역임했다.

BNK금융의 현직 임원이면서 한국은행과 금감원 등의 감독기구 경험을 갖췄다는 점이 장점이면서도 관료 출신인 것은 단점으로 남는다.

▲왼쪽 위부터 박재경 BNK금융 회장 직무대행, 빈대인 부산은행장 직무대행, 손교덕 경남은행장, 정민주 BNK금융경영연구소 대표, 임영록 전 BS금융 사장, 이정수 전 BS저축은행 사장,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김지완 전 하나금융 부회장. ⓒ뉴데일리


◆부산은행 노조 선택은?… "김지완·박영빈 후보 격렬히 반대"

부산은행 노조가 강력하게 반대하는 외부 인물은 김지완 전 하나금융 부회장과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이다.

먼저 김지완 전 부회장은 1946년생으로 후보군 중 가장 나이가 많다. 

그동안 현대증권, 하나대투증권 등 증권업계에서 오랜기간 축적한 경력을 통해 장수 CEO로 꼽히지만 70세가 넘는 나이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부산은행 노조는 고령의 나이와 은행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을 반대 이유로 꼽았다. 또 지난 2013년 하나금융을 끝으로 금융권 현장과는 멀어진 인물이기도 하다.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도 노조의 강한 반대를 받고 있다. 경남은행장을 역임했지만 현재 BNK 울타리 안에 있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박 전 행장은 부산 출생으로 경남고-연세대를 나왔다. BNK금융이 경남은행을 인수한 후 금융계를 떠났으며, 현재 중견기업 부회장을 맡고 있다.

또한 경남은행장 시절 BS금융의 경남은행 인수를 저지했으며 부산은행을 견제하고 합병을 막기 위해 부산지역에 영업점 개점을 공격적으로 추진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현재 경남은행의 수장인 손교덕 행장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반대 의사를 비치진 않지만 경남은행 출신이라는 점만으로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손 행장은 2014년 선임돼 경남은행의 민영화 혼란을 이른 시간 내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 마산상고-경남대를 나온 경남지역 토박이다.

올해 3월에는 행장 연임에 골인했으며, 2015·2016년 당기순이익 2000억 원대를 달성하고 올해 상반기에는 역대 최대치의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만약 손교덕 행장이 회장으로 선임되는 시나리오가 연출된다면 BNK금융과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 경남은행 수장 모두가 바뀌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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