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대형IB 사업자 인가 예정…수신업무 지속해외 부동산 투자도 성과…1년 새 4곳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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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정부가 ‘8.2부동산대책’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투자에 특화된 메리츠종금증권(사장 최희문)도 타격을 입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가 무색하게도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몇 년간 국내 부동산 투자 외에도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등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해 리스크 요인을 줄여놓은 상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일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다음날인 3일 5400원대에 이르던 주가가 5000원대로 급락한 후 8일 현재까지 5000원대 초반에서 지지부진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부동산대책의 여파로 시장이 위축돼 미분양건이 늘어나면 부동산 투자를 주 수익원으로 하는 메리츠종금증권의 수익성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분기 창사 이래 최대 당기순이익인 981억원을 기록했는데 업계에 따르면 이 수익원 중 상당 부분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얻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영업이익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 PF 사업은 시공사가 대규모 프로젝트 시 증권사가 채무보증을 서 주면서 수수료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8.2부동산대책 이후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자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미분양 사태가 늘어나게 되면 증권사의 부동산 PF 사업 수익성도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 투자 외에도 자본확장을 통해 수신업무 강화에 나서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낸 만큼 타격 우려는 없다는 입장이다.

    증권사 중 유일하게 종합금융(종금)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은 오는 2020년 라이센스가 만료될 예정이다. 이에 대비해 회사는 꾸준히 자본 규모를 확장해 현재는 자기자본이 3조원을 넘어섰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계열사 메리츠캐피탈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으며 지난 6월에는 748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상환주(RCPS)를 발행해 자기자본을 3조원대로 확충, 종합금융투자사업자(대형 IB) 자격을 갖췄다. 이에 따라 종금 라이센스 만료 후에도 수신업무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올 연내 대형IB 사업자 인가 신청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를 통해 2020년 종금 라이센스 만료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부동산뿐 아니라 해외 부동산 및 대체투자에서도 꾸준히 실적을 내온 것 또한 호조 요인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 3월 독일 전자상거래 업체인 ‘잘란도’의 베를린 사옥 ‘잘란도 캠퍼스’를 약 2400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독일 도이치텔레콤 사옥을 2600억원에 매입했으며 같은 해 7월에는 미국 세이프코플라자, 아마존 물류센터 등을 각각 매입하는데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의 최근 부동산 규제에 따른 영향은 본사의 부동산 PF와 무관하다”며 “8.2부동산대책의 실제 대상인 건물이나 아파트 등을 직접 사고파는 것이 아니며 개발수요 자체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