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OPEC 원유 생산 및 수출량 급증감산합의 연장 불구 유가 영향 제한적
  • 세계 원유 생산 증가 및 저유가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비회원국간 회의가 열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감산 이행 의지 확인 및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의 감산 동참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는 OPEC의 원유 생산 및 수출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당초 의도한 만큼 유가 상승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앞서 지난 5월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은 6월로 끝나는 감산안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추가 감산량이 없는 연장 합의는 유가에 큰 영향이 미치진 못했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지난해 하반기 감산에 합의한 이후 반짝 상승이 이뤄졌을 뿐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50달러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감산 합의에도 원유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점도 고민거리다. 실제로 OPEC의 7월 원유 수출량은 사상 최대치 기록하며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4개 OPEC 회원국의 7월 수출량은 전월 일산 2574만 배럴에서 2611만 배럴로 1.4% 증가했다.

이번 수출 증가는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이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알제리, 앙골라, 적도기니, 가봉,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의 수출량은 같은기간 일산 509만6000 배럴에서 602만4000 배럴로 증가했다.

반면 사우디, 카타르, 이란, 이라크 등 중동 지역 국가들의 수출량은 전월 1853만1000 배럴에서 1814만3000 배럴로 줄었다.

특히 나이지리아, 리비아의 경우 지난해 11월 감산합의에서 제외됐었던 만큼 이번 회동에서 추가 감산에 동참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의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감산량 없이는 늘어나는 공급을 제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비OPEC 회원국들은 추가 감산에 회의적이고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역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7월 마지막주 미국 원유 생산량은 전주 대비 일산 2만 배럴 증가한 943만 배럴을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급과잉 해소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하진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의 결과가 나와봐야 하겠지만 유가에는 유가가 큰 폭 상승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셰일오일 생산 및 OPEC 국가간 이해관계도 달라 추가 감산량을 정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