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남양주 '두산 알프하임' 책임준공 우려

2894가구 대단지… 사업비만 5107억원
시행사 4800억원 집단대출 '책임준공' 족쇄

이보배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8.10 11: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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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건설계열인 두산중공업이 사업비 5107억원 규모 남양주 두산 알프하임 사업을 책임준공키로 해 이목이 집중된다. ⓒ 뉴데일리경제DB


두산그룹 건설계열인 두산중공업이 오는 11일 남양주 두산 알프하임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서는 가운데 본지 취재 결과 두산중공업이 해당사업에 대해 이례적으로 '책임준공보증'을 한 사실이 드러나 업계 우려를 사고 있다. 

두산 알프하임은 지하 4층~지상 28층·총 2894가구 규모로 아파트 36개동과 테라스하우스 13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남양주 내 단일 단지로는 최대 규모며, 사업비는 약 5107억원이다.

시행사는 경기도 성남에 소재한 부동산개발업체 RBDK. 나이스기업정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5억1800만원, 직원 15명을 둔 중소기업이다.

RBDK는 당초 해당 주택사업을 PF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올 들어 신탁방식으로 전환하고 두산중공업에 단순시공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두산중공업은 지난 6월26일 RBDK와 단일판매·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 알프하임 사업비는 5107억원으로 계약시작일은 6월23일, 종료일은 2020년 12월29일이다. 상기 계약금액 및 계약기간은 향후 사업진행과정에서 변경될 수도 있다.

RBDK는 해당 사업비 마련을 위해 지난달 4800억원 규모 집단대출(신디케이션론) 약정을 맺고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디케이션론은 다수의 은행으로 구성된 차관단이 공통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차입자에게 융자해주는 중장기 대출을 뜻한다.

문제는 시행사가 신디케이션론을 일으키면서 두산중공업과 '책임준공보증'을 맺었다는 데 있다. 책임준공이란 시행사 부도 등으로 시공사가 공사비를 지급 받지 못하는 상황에도 약속된 시간 내에 공사를 책임지고 완료해야 하는 방식이다.

책임준공은 포스코건설이 부산 해운대 엘시티를 계약했을 당시 논란이 됐던 계약방식이다. 

이를 두고 건설업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험성을 이유로 책임준공을 하는 사례가 드물다고 입을 모았다. 

A건설 관계자는 "공사를 진행하다 보면 공사가 지연될 수도 있고, 추가 공사비가 부담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만에 하나 시행사가 부도라도 난다면 두산중공업이 책임을 지고 대출을 승계 받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요즘은 시공사에서 책임준공을 잘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과 RBDK가 계약하기 전 이 사업을 검토한 바 있는 B건설 관계자는 "당시 내부적으로 사업성 검토를 한 것은 맞지만 분양률, 공사 금액, 수익률 등 여러 조건을 살펴봤을 때 우리와는 맞지 않는 사업이라고 판단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책임준공인 탓에 시행사 부도 등 최악의 상황이 생기더라도 아파트는 준공될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두산중공업의 추가비용이 투입된다면 향후 분양에 직접 나서는 등 공사비를 회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시행사에서 금융자금을 조달했다는 것은 금융권에서 해당사업의 사업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반증"이라면서 "6월 계약체결 당시 사업비의 10%를 선급금으로 받았고, 두산 알프하임은 향후 분양률과 상관없이 책임준공하면 공사비를 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해명했다.

시행사 RBDK 규모도 두산중공업 책임준공에 불안감을 더한다. 나이스기업정보에 따르면 RBDK의 동종업계 매출 순위는 지난해 기준 759위다. 산업평균 매출액이 597억571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RBDK의 매출액은 5억1800원에 불과하다.

나이스기업정보는 해당 산업현황에 대해 "산업의 종합전망이 보통이며, 경제여건 및 환경악화에 따라 사업환경의 변화가 우려되고, 일정 수준의 규모는 유지하나 성장성은 미미한 산업"이라면서 "RBDK의 산업 내 위치는 활동성, 성장성, 규모 모두 최하위"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C시행사 관계자는 "이 사업의 경우, 시공과정에서 어떤 이유로든 시행사가 무너지게 되면 시공사인 두산중공업은 책임지고 준공을 마쳐야 한다"면서 "준공에서 끝나지 않고 분양까지 진행해 시행사에서 받지 못한 나머지 비용을 충당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금융사와 마진율을 놓고 마찰이 있을 수 있는데 그나마 원만한 해결을 위해 진행하는 게 '할인분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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