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매각비용 발생 KB證 제외 모두 ‘흑자’ 예상초대형IB 인가 앞둔 3분기 전망은 여전히 ‘안갯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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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증권사들이 기업금융(IB), 자산관리 등 각 사업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현재 2분기 실적을 공시한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당기 순손익은 각각 등락이 엇갈렸다.

    그러나 KB증권의 자회사 매각 비용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실적 자체는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아직 2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도 전년도에 비해 대체로 우수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NH투자증권 IPO ‘두각’…KB증권 자회사 매각이슈 ‘뒷걸음’

    5대 증권사 중 금융지주 계열회사인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타사에 앞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먼저 NH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068억8900만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59.1%나 증가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상반기 IB 및 자산운용, IPO 등 고른 분야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IPO 부문에서 상반기에만 ‘넷마블게임즈’를 비롯해 8개 회사를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KB증권은 올해 2분기 긍정적인 영업 실적에도 불구하고 자회사 매각 비용으로 인해 177억31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KB증권이 매각 예정인 자회사 현대저축은행의 중단사업 손실을 회계상 특별손실로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KB증권은 현대저축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유진그룹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매매 계약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올 10월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현대저축은행 매각비용은 2분기에만 반영된 것으로 3분기부터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특히 은행과의 시너지를 통해 IB, 자산관리 분야 등이 전분기보다도 성장해 긍정적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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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투자‧삼성증권 전년比 증가 예상…미래에셋대우 제자리걸음

    아직 2분기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대체로 전년 동기보다 오르거나 비슷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주요 증권사의 2분기 컨센서스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약 9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한국투자증권은 8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은 663억원으로 5개 증권사 중에는 가장 낮은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년 동기(527억원)에 비하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상반기 IPO 최대어로 꼽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을 주관하면서 54억원 가량의 인수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공모액 증가에 따른 성과 수수료도 챙길 수 있었다.

    ‘카카오뱅크’ 대주주로서 은행지주로 전환한 이후 첫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 한국투자증권도 전 분기 1301억원의 순이익으로 신기록을 세운 이후 올 2분기에도 8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추정 순이익이 663억원으로 전년 동기 527억원보다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 들어 타깃데이트펀드(TDF)를 필두로 한 자산배분펀드 사업에 집중하면서 수익성 높이기에 몰두하고 있는 상태다.

    ◆‘최대 변수’ 초대형 IB 앞둔 하반기 실적은 오리무중

    이처럼 5대 증권사가 상반기에는 대체로 안정적 실적을 기록했으나 하반기부터는 초대형 IB 인가 등 대형 이슈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판도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증권은 지난 1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 진행으로 인해 초대형 IB 심사가 보류됐다는 통보를 받으면서 타 증권사들 또한 심사 보류의 가능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부회장은 삼성증권의 모회사 삼성생명의 지분을 0.06%만 보유하고 있지만 특수관계인이라는 이유로 심사에 제동이 걸렸다. 따라서 경쟁사들 또한 금감원 징계 등 저마다의 약점으로 인해 누구도 결과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5월 기관경고를 받은 바 있는데다 지난 6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전산장애가 발생하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기관주의를 받았으며 한국투자증권은 모회사 한국금융지주가 출자한 회사가 파산하며 적격성에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결국 초대형 IB업무를 누가 인가 받느냐에 따라 하반기 영업성적에도 큰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한국형 골드만삭스를 육성하자고 먼저 나선 만큼 인가에 소극적일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초대형 IB를 계기로 주요 증권사들의 사업 규모가 글로벌 수준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