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발전량 원전 1기의 500분의 1 불과
  • ▲ 수상태양광. ⓒ농어촌공사
    ▲ 수상태양광. ⓒ농어촌공사

     

    한국농어촌공사의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이 생색내기용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매번 사업을 발표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라고 자랑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16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지난 2012년 부안 청호저수지에서 수상태양광 사업을 처음 시작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수상태양광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존 원자력이나 화력 등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발전효율이 낮다는 점은 잘알고 있지만 '탈원전'을 표방한 새정부들어서는 사업추진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농어촌공사가 운영중인 태양광은 전북 부안 청호저수지를 비롯해 경남 밀양 덕곡저수지, 창녕 장척·동산저수지, 전남 장성 달성저수지, 나주 대도저수지, 충북 충주 용당저수지, 경기 안성 장계저수지 등 8곳이다.

    이곳의 총 발전량은 약 3000KW로 원전 1기 발전량인 1500MW의 500분의 1 불과한 수준이다. 게다가 수상태양광 기술 개발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민간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농어촌공사는 대체에너지원으로서 수상태양광에 대한 믿음은 주지 못한 채 매번 시설 규모만 '세계 최대'라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농공사는 지난달 "올 하반기에 충남 당진 석문호(100MW)와 대호호(10MW), 전남 고흥 고흥호(80MW) 등 3곳에 총 280MW급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태양광발전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5월에도 전남 영암군 영암호에 수면임대 입찰공고를 진행하면서 "영암호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태양광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이유로 '세계 최대 규모'라는 점만 강조한 채 실제 사업 추진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 기술 수준에서의 수상태양광으로는 화력이나 원자력을 대체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농어촌공사 측도 이 부분을 인정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수상태양광이 화력이나 원자력에 비해 발전단가가 높다"며 "에너지원으로서 기존의 화력이나 원자력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고, 태양광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한편, 농어촌공사는 저수지 3400여개, 방조제 154개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