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사 '오크마' 투자 유치 난항… 지역 우려 증폭
  • ▲ ⓒ동부대우전자
    ▲ ⓒ동부대우전자



    동부대우전자가 경영권 매각 문제를 두고 고민이 깊어졌다. 사드 여파로 중국 국영기업 오크마와 벌여오던 매각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관심을 보이던 국내외 다른 업체들도 관망세다.

    매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공장이 있는 광주지역 안팎에서는 공장 폐쇄설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사모펀드나 제3 투자자가 동부대우를 인수할 경우 국내보다 생산원가가 저렴한 해외로 공장을 이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의 재무적투자자(FI)인 한국증권금융 등은 동부대우전자의 지분 100%를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매각 작업은 FI가 2013년 동부대우 인수 당시 내걸었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시작됐다. 당시 FI는 동부대우 측에 3년 내 순자산 1800억원 유지와 2018년까지 기업공개(IPO)에 성공할 것을 조건으로 했다.

    매각 소식에 동부대우 측은 기존 FI를 대체할 투자자로 중국 국영 가전기업 '오크마'를 꼽아 협상을 벌여왔다. 동부대우의 중국 내 인지도와 성장 가능성 등을 내세워 추진했던 오크마와의 협상은 사드 여파로 오랫동안 결론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투자 유치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업계에서는 양측의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내놓고 있다. 오크마 외에도 스웨덴 가전사 일렉트로룩스, 독일 보쉬의 투자 가능성도 함께 거론됐지만 뚜렷한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자 공장이 위치한 광주지역 안팎에서는 공장 폐쇄에 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금 확보에 실패해 FI의 뜻대로 제3자가 지분을 인수할 경우 빚어질 수 있는 공장 매각,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다.

    동부대우 광주공장 노동조합은 동부그룹 차원에서 자본을 조달해 회사를 자체 경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달 중 노동위원회 조정 신청을 통해 매각과 구조조정 진행에 대비한 쟁의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투자 유치 실패로 발생할 고용 문제에 대한 안전장치 차원이다.

    노조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으로 제3자 인수 시 공장폐쇄, 구조조정 등 근로자 생존권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노조는 동부그룹 차원의 자금 조달을 통한 자체 경영을 요구하고 있으며 매각 시 발생할 수 있는 고용 문제에 대응할 안전장치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에서 제기된 투자 유치 실패와 공장 폐쇄에 관한 우려에 대해 동부대우 측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중국 오크마와의 협상이 아직 진행 중에 있어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 협상과 공장 폐쇄 등에 대한 지역의 우려는 잘 알고 있으나 현재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