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 일등공신…"안정적 수익 증대로 석유사업 뒷받침"MX→PX 수직계열화 완성…"이익 확대 한 몫"
  • ▲ 현대케미칼 MX공장 전경ⓒ현대오일뱅크
    ▲ 현대케미칼 MX공장 전경ⓒ현대오일뱅크


지난해 8월 출범한 현대케미칼이 1년 만에 현대오일뱅크는 물론 롯데케미칼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본 정유사에 의존해 온 MX(혼합자일렌) 국산화에 일조한데 이어 이익 확대에 제 몫을 해내고 있는 것.

MX는 폴리에스터 섬유나 PET, 휘발유 첨가제 등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의 원료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케미칼은 지난해 8월 기계적 준공 이후 11월 본격 상업생산에 나서며 안정적인 수익을 기반으로 든든한 버팀목 열할을 하고 있다.

수익이 본격적으로 잡히기 시작한 지난해 말에는 두달 만에 56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142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케미칼이 올해 목표로 제시한 영업익 2000억원 달성에도 청신호다.

현대케미칼은 지난 2014년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6대 4로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설립 당시 국내 정유회사와 석유화학회사 간 첫 합작사업으로 관심을 모았으며 총 1조2000억원이 투입됐다. 이는 현대오일뱅크가 20년 만에 추진한 최대 규모의 투자다.

특히 현대오일뱅크 자회사 가운데서도 현대케미칼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진다. 현대케미칼→현대코스모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의 중추적 역할을 해내며 이익 확대에 기여해서다.

현대코스모는 현대오일뱅크와 일본 정유사인 코스모오일가 50대 50으로 합작해 설립됐다. 지난 2013년에는 PX(파라자일렌) 제2공장까지 상업가동에 돌입하며 호황에 대비했지만 글로벌 석유화학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성과는 기대에 못미쳤다. 
 
게다가 PX 원료인 MX 가격의 역전현상까지 발생하며 2014년 8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에도 적자 기조를 이어가다 지난해 업황 호조와 원료 가격 안정화에 힙입어 82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도 현대케미칼 가동을 통해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된 만큼 수익 향상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현대오일뱅크의 원유정제능력도 종전 하루 39만 배럴에서 52만 배럴로 늘어나 규모 면에서 경쟁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단일 정유공장 기준 세계 순위도 22위에서 11위로 수직 상승했다.

아울러 현대케미칼이 생산하는 석유제품은 경유와 항공유 등 고부가가치 경질제품으로 정유사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돼 현대오일뱅크의 사업다각화 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MX와 PX 수급 균형으로 지난해 수준의 스프레드가 예상된다"며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정유 사업 비중도 지난 상반기 11%에서 38%로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