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6건·채무보증잔액만 8418억원 달해신길음 정비사업서 750억원 떼이기도"네임밸류로 수주 힘들어 선택한 방법일 것"
  • ▲ 신세계건설의 현재 채무보증 건수는 총 16건으로 대부분 책임준공을 조건으로 한 채무보증이다. ⓒ뉴데일리경제
    ▲ 신세계건설의 현재 채무보증 건수는 총 16건으로 대부분 책임준공을 조건으로 한 채무보증이다. ⓒ뉴데일리경제

     

    신세계건설이 '채무보증'을 앞세워 무리하게 공사를 수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신세계건설 채무보증 잔액은 총 8418억원으로, 자기자본의 7배에 달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 채무보증 건수는 서울숲 지식산업센터 수분양자를 대상으로 한 중도금보증 135억원을 포함해 총 16건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세계건설 채무보증 건수는 총 9건·채무보증 잔액은 3885억원으로, 전체 매출 27%를 차지할 만큼 큰 금액이다.


    9건의 채무보증 내역을 살펴보면 천마산터널주식회사 33억310만원에 대한 채무보증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2015년 이후 보증이 발생했다.


    이중 여의도오피스텔 수분양자(357억원), 대림동복합시설 수분양자(428억원)에 대한 채무보증은 중도금 보증으로 진행됐고, 나머지 6건은 모두 책임준공을 조건으로 한 채무보증이었다.


    단순시공이 아니라 분양사업까지 겸하는 건설사 경우 중도금대출에 신용보증을 제공하는 사례는 종종 있지만 신세계건설 경우, '책임준공'을 조건으로 한 채무보증이 주로 발생했다.


    책임준공을 조건으로 한 채무보증 중 보증액수가 가장 큰 곳은 사람과 미래 1040억원이었으며, 이어 △델타(680억원) △유비홀딩스(590억원) △한일이앤에스(480억원) △가창로지스틱스파크프로젝트금융투자(455억원) △대한잠사회(25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올해 들어서도 신세계건설 채무보증은 계속됐다는 점이다. 8개월 동안 7건의 보증을 섰고, 이중 서울숲 지식산업센터 수분양자를 대상으로 한 중도금 보증은 지난 3월 500억원에 이어 두 차례 총 635억원 규모로 진행됐다.


    서울숲 지식산업센터를 제외한 5건 역시 책임준공을 조건으로 대출이 발생했다. 그중 지난 4월 고양피에프브이 1420억원에 대한 채무보증 액수가 가장 컸다. 이는 신세계건설 자기자본의 111%에 이르는 금액이다.


    나머지 보증금액은 △인스타디앤씨 900억원 △광림디앤씨 430억원 △지앤미 370억원 순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신세계건설 수주에 대해 한 시행사 관계자는 "자금여력이 부족한 시행사 입장에서는 시공사의 채무보증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서 "신세계건설은 아직 잘 알려진 건설사가 아니기 때문에 네임밸류로만으로는 수주가 힘들고, 금융권의 채무보증에 있어서도 신세계그룹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채무보증은 해당 건설사의 자금력이나 사업성 등을 보고 금융권에서 대출 여부를 판단하겠지만 부동산경기 하락국면에서는 리스크가 존재해 건설사에서 기피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세계건설은 지난 2013년 신길음구역도시환경정비사업과 관련 750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섰다가 이를 대신 갚은 적도 있다.


    이와 관련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건설사마다 내규에 따라 자기자본 비율 여력이나 사업성 등을 기준으로 건마다 보증액을 정한다"면서 "정해진 채무보증 한도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성이나 신용도 측면에서 부적절했다면 금융권에서 허가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 진행된 채무보증 액수는 문제될 게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