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현대免, 오픈 시기 6개월에서 최대 1년 연장 신청
관세청 "특허심사위원회 개최시기 미정"
  • ▲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부지. ⓒ신세계면세점
    ▲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부지. ⓒ신세계면세점


    중국 당국의 사드보복으로 면세점 실적이 급감한 가운데,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말 오픈 예정인 신세계면세점 강남점과 현대면세점 코엑스점(점명 미정) 개장 연기를 요청했지만, 관세청에서 아직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사가 면세점 오픈 시일을 늦추려고 하는 것은 면세점 시장이 중국 관광객 축소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국내 1위 업계인 롯데면세점마저 중국 당국의 시행으로 상반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롯데면세점의 상반기 매출은 2조5530억원으로 전년대비 6.6%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326억원에서 74억원으로 96.8% 급감했다. 롯데면세점의 1분기 영업이익이 372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2분기에는 298억원가량의 적자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

    호텔신라 면세점 부문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431억원에서 249억원으로 42.1% 감소했으며,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상반기 27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금한령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자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하는 등 최근 면세점 업계에선 위기론이 팽배한 상황이다.

  • ▲ 현대百 무역점 주경. ⓒ현대백화점
    ▲ 현대百 무역점 주경. ⓒ현대백화점


    지난해 12월 3차 면세점 입찰에서 특허권을 따낸 신세계와 현대면세점은 올해 안에 신규 면세점을 오픈해야 한다. 이들은 올해 신규 면세점을 오픈할 경우 경쟁이 더 치열해져 시장 전체가 침체될 수 있다며 오픈 시일 연기를 요청한 상황이다, 양사가 원하는 연기 일정은 6개월에서 최대 1년이다.

    이를 위해서는 관세청이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 그러나 결정권을 쥐고 있는 관세청은 아직 특허심사위원회 개최 시기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본지와 통화에서 관세청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아직 개최시기는 미정"이라고 답했다.

    신세계와 현대면세점은 이러한 상황이 답답할 수 밖에 없다. 연장 시기에 대한 관세청의 답이 나와야 향후 원활한 면세점 오픈 준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세계와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연기 요청을 하고 현재 공식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정부가 정해주는 규정에 맞춰 면세점 오픈을 준비하겠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