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 여파 아니지만 섭섭함은 느꼈다" 밝혀
  • 이천대교여자축구단 홈페이지 캡처 화면. 팀 해체 결정에 이천대교는 올 시즌을 끝으로 15년 역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 이천대교여자축구단 홈페이지 캡처 화면. 팀 해체 결정에 이천대교는 올 시즌을 끝으로 15년 역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천대교여자축구단이 올 시즌을 끝으로 팀 해체가 결정되면서, 대교그룹이 운영하는 단체 스포츠팀은 모두 사라지게 됐다.

    해체가 결정된 이천대교는 한국여자축구를 대표하는 실업팀으로 15년 역사를 자랑했지만 연간 수십억원의 운영비 투입에도 불구하고 낮은 홍보 기여효과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올해 초 경찰 수사가 팀 해체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지만 대교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하고 있다.

    2002년 창단 후 이천대교는 2009년 통합 우승, 2011~2012년 WK리그 우승, 2014~2016년 3년 연속 준우승 등 인천현대제철과 양강구도를 형성해온 한국여자축구 실업 명문팀으로 손꼽힌다.

    비인기종목에 대한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의 관심에 이천대교에는 연간 약 40억원의 운영비를 지원, 올 시즌 리그에서 대교는 현대제철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천대교는 최근 서명원 단장이 한국여자축구연맹에 해체 뜻을 전하면서 마지막 시즌을 맞게 됐다.

    대교스포츠단 관계자는 18일 "15년간 구단에서 마케팅을 열심히 했는데 돌아오는 효과는 높지 않았다. 축구단 운영은 결국 홍보 마케팅 요소였는데 그같은 기대치를 충족하기엔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쉽지만 결정 번복은 없을 것"이라며 "(비록 축구단 해체로 스포츠단) 운영 규모는 줄어들 것이지만 꿈나무 육성 등 후원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교스포츠단은 지난 2014년 배드민턴단 운영에서 손을 뗐고, 이번 축구단 해체 결정으로 단체 스포츠팀을 모두 정리하게 된다.

    앞서 지난 2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서울 관악구 대교그룹 사회공헌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임직원 3명이 스포츠단 월급을 빼돌렸다는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진데 따른 것으로 회사측은 "팩트가 틀린 부분이 많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대교 측은 "이번 결정이 경찰 수사의 여파라기 보다 수년동안 고민해온 부분이었다"면서도 "비인기 종목에 연간 40억원을 쏟아부었지만 정작 주변에서 갖은 의혹을 갖가지 오해를 하는 것을 보고 섭섭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서운한 속내를 보였다.

    해체 철회 가능성에 대해선 "쉽지 않을 거 같다. 공론화된 부분에서 선수들이 축구를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남은 몫인거 같다"고 거리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