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800여명 WM·여신·고객집중센터 이동7월 35곳, 8월 22곳, 9월 33곳 문 닫는다

  • 말 많고 탈 많던 씨티은행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통폐합이 시작됐던 지난 달부터 이번 달까지 총 57개 지점이 없어지고 33개 지점이 폐점를 앞둔 상태다.

이로써 800여명에 가까운 직원이 WM센터, 여신센터, 고객가치·집중센터 등으로 이동하게 된다. 현재까지 400여명의 직원이 교육 중이거나 재배치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오는 25일 6번째 점포 통폐합을 단행한다.

폐점을 코앞에 앞둔 지점은 동수원, 수원종로, 군포 산본, 안양 평촌, 광명, 부천중앙, 인천 검단·용일·신포 등 9곳이다.

씨티은행의 계획대로 지난 달에는 35개 지점이 없어졌으며, 지난 4일에는 10개, 지난 11일에는 2개 지점이 통폐합됐다. 

씨티은행은 디지털 금융 강화와 비대면 거래 확산을 위해 소비자금융 영업점 126개 가운데 90개를 줄이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앞서 3개월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노조와 대립각을 세우다가 지난달 11일 폐점할 점포 수를 101개에서 90개로 축소하는 절충안을 극적으로 마련한 바 있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11개 지점은 서울 상계동·동부이촌동·대치중앙, 평택, 인천 동춘동·부평, 청주, 울산, 부산서면, 창원, 제주 등이다.

특히 충청권, 제주권 등은 씨티은행 지점이 한 곳도 남지 않을 뻔한 상황이 연출돼 더 큰 논란을 키웠다.

이에 씨티은행은 지방 영업점 근무 직원들은 수도권으로 거의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폐점된 47개 영업점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속속 재배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씨티은행은 이번 폐점에 따라 근무지를 옮기는 직원 수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지점당 평균 9~10명의 직원이 상주하는 것을 고려할 시 800여명의 직원이 대이동 하는 셈이다.

이들은 60~70명이 상주하는 자산관리(WM)센터 7곳과 여신영업센터 4곳에 먼저 투입되고, 300여명의 직원들은 고객가치·집중센터로 이동하게 된다.

직원들은 직무배치 변화를 위해 순차적으로 교육 및 연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은 당초 계획인 10월보다 앞당겨 다음 달 33개의 지점을 마지막으로 대규모 통폐합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은행 몸집 줄이기에 앞장선 씨티은행의 뒤를 따라 시중은행들도 지점 문을 닫고 있는 추세다. 비대면 채널 거래가 활성화되고 영업점이 필요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이 흥행돌풍을 이어가면서 점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개월간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던 씨티은행의 점포 통폐합이 노조와 극적인 합의 후 별 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씨티은행의 대대적인 혁신이 묻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결과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