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ENG·롯데 '맑음' vs 한화·SK건설 '먹구름'

비상장 대형건설 5개사, 상반기 영업성적 '희비'

포스코건설 영업익 471억→1826억원… 287% 증가
현대ENG, 해외플랜트·국내주택서 양호한 실적 거둬
롯데건설, 주택 매출 70.8% 증가… 실적개선 견인
한화건설 영업익 11.2%↓… "해외사업 추가손실 가능성"
SK건설, 5개사 유일 매출·영업익 동반하락 '플랜트 탓'

성재용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8.21 15: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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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주요 비상장 대형건설사 영업 성적 현황.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뉴데일리경제


상반기 주요 비상장 대형건설사들의 영업성적이 공개된 가운데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포스코건설은 부진을 털고 반등을 도모하고 있으며, 현대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은 주력부문을 토대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한화건설과 SK건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1일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비상장 대형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매출액은 모두 12조862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2조1750억원에 비해 5.64%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42억원에서 8045억원으로 59.5% 뛰었다. 그러면서 영업이익률도 4.14%에서 6.25%로 2.11%p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시평 5위인 포스코건설이 5개사 중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2조985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조6290억원에 비해 1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1억원에서 1826억원으로 287% 뛰면서 5개사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매출의 56.0%를 차지하는 건축사업 부문 호조가 이어진 가운데 적자를 기록했던 플랜트·에너지·글로벌인프라 부문이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포스코건설 측은 "브라질 CSP제철소 순실 분을 지난해 모두 정리했고, 부산 해운대 엘시티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며 "지난 2월 포스코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흑자전환을 위한 자체적인 구조조정, 원가절감 등도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시평 7위인 현대ENG는 5개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2530억원으로, 지난해 1705억원에 비해 48.3% 증가했다. 매출은 2조7678억원에서 2조8806억원으로 4.07%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5개사 중 가장 높은 8.78%를 기록했다. 시평 상위 11개사로 범위를 확대해도 현대ENG 보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곳은 현대산업개발(12.7%) 밖에 없다.

현대ENG 관계자는 "특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해외플랜트 사업들이 무난하게 잘 진행되면서 양호한 실적이 가능했다"며 "국내 주택분양도 올해 계획한 물량 대부분이 분위기가 좋은 상반기에 공급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시평 9위인 롯데건설이 5개사 중 가장 높은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2조556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조56억원에 비해 27.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660억원에서 1993억원으로 201%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현대ENG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7.79%를 기록했다.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48.6%)하는 주택사업 부문 매출이 70.8% 증가하면서 실적개선을 견인했으며 건축·해외 부문도 지난해보다 많은 매출을 기록하면서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롯데건설 측은 "주택 경기가 좋았던 지난해 수주한 단지들이 공사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건축·토목·플랜트·해외 부문 역시 모두 지난해 수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11위 한화건설은 5개사 중 가장 낮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4952억원으로 지난해 1조2321억원에 비해 21.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878억원에서 779억원으로 11.2%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도 7.12%에서 5.20%로 1.92%p 감소했다. 이는 5개사 중 최대 하락률이다.

영업이익 감소는 해외건축 부문이 주된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의 10.0%를 차지하는 해외건축 매출이 2299억원에서 1578억원으로 31.3% 줄어들었다. 반면 매출의 52.3%를 차지하는 국내건축은 4653억원에서 8252억원으로 77.3% 증가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이라크 정부로부터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대금 6800억여원을 수령했지만, 공사가 지연되면서 추가공사비 투입이 요구되는 등 해외사업에서의 추가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이밖에 국내외 사업장이 모두 큰 변동 없이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내부에서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진입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10위 SK건설은 5개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매출은 3조5403억원에서 2조9432억원으로 16.8%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은 1326억원에서 915억원으로 30.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3.11%에 그치면서 비상장 5개사는 물론, 시평 상위 11개사 중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매출의 57.3%를 차지하는 플랜트 부문의 매출이 2조3557억원에서 1조6882억원으로 28.3%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건축·주택 부문의 경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7%에 불과해 주택시장 호황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평이다.

SK건설 측은 "주력사업인 플랜트부문 매출감소 영향이 컸다"며 "건축사업 부문 매출 비중이 낮아 주택시장 호황에도 영업이익과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3분기 이후 실적이 더욱 불안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상반기까지 주택 분야 실적 호조로 수익성을 유지했으나, 정부의 8·2대책 이후 3분기 주택시장 실적에 대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나마 유지되던 성장 없는 수익성 확보마저 어려울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온다.

A금융투자 건설 담당 연구원은 "대형건설업체들의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는 국내 주택시장의 성장과 해외 손실 감소 때문"이라며 "수익성 기반의 선별 수주로 양호한 경영실적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부동산 규제로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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