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지점 추가 개설로 60개 영업망 확보…순익 안정적신한·우리銀 현지 은행 인수 및 유상증자로 몸집 불려 점유율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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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은행들이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억5000만명에 달하는 인구 대국에서 현지 영업망 확대와 함께 금융 서비스로 고객 선점에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올해 연말까지 인도네시아 지점 두 곳을 개설해 총 60개에 달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자바섬 내 프르워크르토(Purwokerto)·빈따로(Bintaro)·뿌르발링카(Purbalingga) 등 3곳을 신설한데 이어 하반기 지점을 추가 개설해 더 촘촘한 영업망을 갖출 예정이다.

    실제 KEB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 인도네시아에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한 곳으로 꼽힌다.

    지난 1990년 첫 발을 내딛은 뒤 2014년 옛 외환은행 현지법인과 통합 작업을 거치며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대규모 고객을 확보한 덕분에 실적 역시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15년 358억원에 불과했던 순이익은 작년 말 571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27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타 은행보다 월등히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KEB하나은행은 이같은 실적 호조를 발판 삼아 신규 점포 오픈은 물론 현지인력 채용 확대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펼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률이 높은 인도네시아 젊은 세대를 공략해 모바일 뱅킹 비중을 늘리는 등 오는 2020년까지 현지 20위 은행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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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B하나은행 뿐만 아니라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인도네시아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 진출 후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와 센터라타마내셔널은행(CNB) 두 곳을 순차적으로 인수합병하며 몸집을 불렸다.

    현지 지점 수를 60곳 보유 중이며 분기마다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자본 확충에 나섰다.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2011억원이었던 자본금은 지난 2분기 3787억원까지 급증했다. 현지 은행과의 합병 작업으로 전산 통합 비용이 발생한 탓에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9억원에 그쳤으나 향후 2~3년 내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낼 전망이다.

    우리은행도 2013년 말 현지 상장 은행인 소다라은행을 인수한 뒤 인도네시아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보유 중인 지점 144개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영업망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방카슈랑스는 물론 연금과 신용대출, 우량기업 대출 등 현지 리테일 영업을 통해 순익 증대에 힘쓸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중산층이 늘고 금융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며 "일반 대출 영업 뿐만 아니라 자산관리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기반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