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M&A-인사' 등 올스톱… "타이밍 놓칠까 걱정"

[이재용 1심] 선고 앞두고 '긴장감'… "미래먹거리 걱정"

6개월째 이어진 경영공백, 투자 등 주요 현안 대응력 떨어져
"유죄 선고 시, 오너리스크 넘어 '금융 -실물경제' 위기 불가피"

연찬모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8.22 06: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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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경영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룹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월 이 부회장의 구속 이후 6개월 넘은 공백이 이어져 오면서 사업별 대규모 투자와 M&A, 인사 등 각종 현안들이 사실상 중단되다시피 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악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특검이 이 부회장을 상대로 징역 12년의 중형을 구형함에 따라 이 같은 위기감은 한층 더 고조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재판부가 이 부회장의 유죄를 선고할 경우, 단순한 오너리스크를 넘어 금융 및 실물경제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 당시부터 제기된 삼성의 미래 기회 손실에 대한 우려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분위기"라며 "현재까지 겉으로 드러나는 실적 등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자칫 유죄 선고 땐 대내외적으로 수치화하기 어려운 악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DS부문장), 윤부근 사장(CE부문장), 신종균 사장(IM부문장) 등 CEO(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숨 가쁜 일정을 소화 중이다.

권 부회장의 경우 지난달 28일 열린 청와대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이 부회장의 공백을 최소화 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대표해 온 이 부회장의 입지를 고려하면 한계가 뚜렷하다는 게 재계의 전언이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전자업계 특성상 적재적소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판단이 요구됨에도, 방어적 또는 소극적 투자만이 이뤄지고 있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해외 사업현장과 글로벌 행사 등에 직접 뛰어다니며 신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나갔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전 세계 IT 수장들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서도 적극적인 M&A와 신사업 추진 등에 나섰지만, 지금은 '올스톱' 상태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 전장기업인 미국 하만을 9조3400억원에 인수한 이후로는 이 같은 대형 M&A 사례가 전무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기술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 실행에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다.

4차 산업혁명의 대응책으로 내세운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업체의 인수합병도 전면 보류됐다. 지난달에는 문자 음성 변환기술을 보유한 그리스의 스타트업 '이노틱스'를 573억원에 인수했지만, 사업 보강 정도의 소규모 인수합병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반도체 사업 역시 글로벌 경쟁사들의 맹추격으로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반도체 부문이 매출 17조5800억원, 영업익 8조300억원을 달성하며 업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200조원 투자를 앞세운 중국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투자 규모에 따라 기술 격차를 크게 좁힐 수 있는 만큼, 경영공백으로 투자계획의 불확실성이 장기화 될 경우 '공든 탑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아울러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의 무기한 연기 등이 그룹 내 시너지 효과와 역동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분석도 잇따르면서 이른바 '삼성 위기론'이 부각되고 있다.

이 부회장의 무죄가 선고된다해도 그동안의 경영손실과 브랜드 신뢰도를 회복하는 데에는 일정 시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 재판부의 최종 판단이 남은 시점에서 결과에 대해 논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으로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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