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8일 재논의 결정 후 임시주총도 27일로 연기5개월째 직무대행 체제로 경영 공백 장기화 '불가피'부산은행장 선정도 차질…후보 3인 최종 면접 미뤄져
  • 박재경 BNK금융 회장 직무대행(왼쪽)과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뉴데일리
    ▲ 박재경 BNK금융 회장 직무대행(왼쪽)과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뉴데일리
    BNK금융지주의 수난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임추위원들간 내·외부 인물에 대한 팽팽한 기싸움으로 수장 결정에 긴 시간을 허비하고 있어 경영 공백 리스크도 장기화되는 상황이다.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22일 차기 회장 후보자 결정을 다음 달 8일 재논의키로 했다.

    이날은 최종 후보 선출 및 사내이사 선임 건을 논의하는 자리로 세부내용은 추후 재공시할 예정이다.

    당초 다음 달 8일로 예정돼 있던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도 다음 달 27일 10시30분으로 불가피하게 연기됐다.

BNK금융은 지난주 최종 후보 3인에 대한 심층면접을 마친 뒤 차기 회장을 선발하지 못해 지난 21일 재논의 시간을 가졌지만 또다시 파행됐다.

이로써 BNK금융 회장 인선은 한 달 이상 지지부진하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최종 후보자가 선정돼도 5개월째 경영 공백이 블랙홀에 빠진 상황이고,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큰 진통을 겪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추위원들은 내·외부 후보에 대한 평가를 마쳤지만 3대 3으로 극명하게 의견갈리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내부 인사인 박재경 BNK금융 직무대행과 외부 인사인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의 양강구도로 펼쳐지고 있는데, 통상 최종 후보자는 4명 이상의 지지표를 얻어야 한다.

임추위원들은 BNK금융의 내부사정을 꿰뚫으면서 5개월간 무난하게 그룹을 이끌어온 박 직무대행을 택할 것인지, 고질적인 문제인 순혈주의 등을 혁신하기 위해 외부 인사를 영입해 강도 높은 변화를 추진할 것인지를 두고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다.

임추위 멤버는 6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영재 부산대 경제학부 교수, 윤인태 법무법인 해인 대표변호사, 이봉철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부사장, 문일재 대한석유협회 부회장, 김찬홍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 차용규 OBS경인TV 대표이사 등이다. 

이 가운데 임추위원장인 김영재 교수와 차용규 대표이사, 문일재 부회장이 노조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낙하산 인사로 강하게 반대하는 김 전 부회장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BNK금융 2대 주주인 롯데그룹의 이봉철 부사장은 박재경 직무대행을 지지하고 있어 논란이다. 통상 롯데는 경영권 행사를 하지 않고 중립을 지켜왔지만 이례적으로 사내이사를 회장으로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부산은행장 선정에도 큰 차질이 생겼다.

    애초 지난 21일 예정이던 부산은행장 후보 3인에 대한 심층면접도 오는 23일로 연기됐다가 또다시 미뤄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꼴이다.

  • 부산은행의 모회사인 BNK금융 회장 선정이 다음달 8일로 연기되면서 은행장 인선은 그 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장보다 행장을 먼저 선출할 가능성은 희박하고, 행장 선출에 회장의 의중도 참고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성세환 전 회장의 보석 인용이 결정됐다. 이에 차기 회장 결정에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16일 성 전 회장은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겸 부산은행장, BNK금융지주 및 부산은행 이사회 의장직에 대한 사임서를 제출한 바 있다.

    성 전 회장이 인선에 관여할 권한은 없지만 주가 조작 파문으로 어려움에 빠진 BNK 후임을 뽑는 만큼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